“경기 때는 눈앞의 샷에만, 연습 때는 그 시간의 연습만, 인터뷰할 때는 인터뷰에만 집중하려고 해요.”
박민지(25·NH투자증권)는 3연패 대기록에 도전하는 대회에서 첫날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이렇게 말했다. ‘저녁에 뭐 먹을까’ 이런 생각조차 하지 않느냐는 물음에 “그건 이동하면서 생각할 일 같고 지금은 인터뷰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웃었다.
9일 강원 양양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2억 원) 1라운드에서 박민지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로 5언더파 67타를 쳤다. “퍼트 감이 올라오고 있다”는 그는 3m 안쪽 퍼트를 하나도 놓치지 않았다.
박민지는 6승을 올리며 상금왕을 차지한 2021 시즌과 똑같이 6승에 상금왕을 한 2022 시즌 모두에 이 대회 우승이 있다. 2021년은 다른 코스(서서울)였고 지난해는 올해와 똑같이 설해원 더 레전드였다. 올 시즌은 첫 승이 조금 늦어지고 있고 상금 랭킹도 31위로 다소 처져 있지만 박민지는 “그때그때 할 일에만 집중하면서 높이 올라갈 날을 준비하고 버텨내겠다”고 했다. 역대 다섯 번째 단일 대회 3연패 기록 가능성에 대해서는 “‘오늘처럼만 하자’는 마음으로 남은 이틀을 칠 것”이라고 했다.
직전 대회 우승으로 스타덤에 오른 ‘초장타 신인’ 방신실은 부쩍 높아진 인기를 실감했다. ‘방글방글 방신실’ ‘오뚝이 방신실’ 등 눈에 띄는 문구로 무장한 많은 팬들이 경기 내내 방신실을 따르며 응원했다. 우승 뒤 연습 시간을 거의 갖지 못할 정도로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차원이 다른 장타는 여전했다. 내리막 경사의 14번 홀(파5)에서는 티샷이 326.5야드까지 나갔다. 2언더파의 무난한 출발이다.
이예원·박주영·이승연·김희지와 신인 황유민이 박민지와 함께 5언더파로 공동 선두 그룹이고 상금 1·2위인 박지영과 박현경은 각각 4언더파와 2언더파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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