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의 1분기 실적은 기대치에 부합했다. 무엇보다도 성장이 정체됐던 게임 사업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점이 고무적이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올해 1분기 텐센트는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500억 위안(약 27조 883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 대비 27.4% 늘어난 325억 위안(약 6조 414억 원)을 거뒀다. 특히 전체 매출 중 52%에 달하는 부가가치서비스(VAS) 부문이 부쩍 성장하며 부진에서 벗어났다. VAS의 핵심 사업인 게임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0.8% 늘어난 영향이 가장 컸다. 온라인 광고와 핀테크·비즈니스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각각 16.5%, 13.9%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효율적인 비용 통제와 신규 사업 투자 속도 조절로 순이익률도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21.7%를 기록했다.
텐센트의 매출 성장률이 두 자릿수를 회복한 가장 큰 이유는 게임 사업 반등에서 찾을 수 있다. 특히 중국과 해외 게임 매출이 모두 성장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중국에서는 ‘왕자영요’ ‘화평정영’ 등의 기존 지적재산권(IP)과 신작 ‘아레나 브레이크아웃’ 출시 효과가 나타났다. 해외에서는 ‘니케’와 ‘트리플매치3D’가 흥행한 결과가 반영됐다. 텐센트가 개발하고 있는 게임 제품군도 탄탄하다. 지난달 15일 열린 게임 콘퍼런스 ‘텐센트 스파크 2023’에서는 중국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32개의 게임을 공개했다. 단기적으로는 출시가 임박한 ‘더 디비전2’, 이달 13일 출시 예정인 ‘백야극광’, 여름 공개가 기대되는 ‘로스트아크’, 가을 공개 예정작인 ‘메이플스토리M’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신작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 텐센트의 올해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부문과 함께 텐센트의 경기민감 사업 또한 하반기까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텐센트의 경기민감 사업으로는 온라인 광고와 클라우드컴퓨팅 사업을 꼽을 수 있다. 핀테크 사업 중 페이먼트도 실외 활동이 증가한 덕에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결제액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역외 증시에 대한 센티먼트(투자 심리) 악화로 주가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과 무관하게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텐센트는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고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질 중국의 대표 빅테크라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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