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되찾았다. 최근 테슬라 주가가 회복세를 보이는 와중에 LVMH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영향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머스크 CEO가 프랑스 명품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74) 회장을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탈환했다고 전했다. 머스크 CEO와 아르노 회장은 지난 6개월여간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 해왔다.
블룸버그 지수에 따르면 현재 머스크의 재산은 약 1923억달러(약 255조4000억원), 아르노의 재산은 약 1866억달러(약 247조8000억원)로 평가된다.
블룸버그의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이날 파리 증권 시장에서 LVMH 주가는 전날보다 2.6% 하락해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가 줄어드는 데 큰 영향을 줬다. 아르노 회장의 순자산은 하루 만에 110억달러(약 14조6000억원)가 날아갔다.
LVMH는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향후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자 주가가 내려가고 있다. 이 회사 주가는 지난 4월부터 약 두 달간 10%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머스크의 자산은 올해 553억달러(약 73조4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그의 재산 가운데 71%를 차지하는 테슬라 주가가 올들어 65.55% 오른 덕분이다.
테슬라는 지난 4월 1분기 실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순익을 발표하고 가격 인하 전략을 고수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0% 넘게 떨어졌으나 이후 머스크가 트위터 CEO를 새로 임명하고 테슬라 사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머스크가 지난달 30일부터 중국을 찾아 사업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전날 4.14%, 이날 1.38% 상승하는 등 연일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 3월 31일 이후 두 달여 만에 200달러 선을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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