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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에 7.5㎏ 쏙' 비만약은 변신중…약 없는 NASH 시장 노린다 [약 읽어주는 안경진 기자]

뇌신경 자극 식욕억제 藥 열풍

'삭센다' 내년 상반기 국내상륙

한미약품도 신약 개발 총력전

해외에서 판매중인 비만치료제 '위고비'. 사진 제공=노보노디스크




킴 카다시안이 3주 만에 7.5kg을 감량할 수 있었던 기적의 다이어트약이 국내에도 곧 도입된다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발매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 주인공은 ‘삭센다’(성분명 리라글루타이드)’로 국내 비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입니다. 위고비는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지난해 10월 트위터에서 몸매 유지 비결을 묻는 질문에 “단식, 그리고 위고비”라고 답했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한 달에 180만 원(1350달러)에 육박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국내에는 내년 상반기께 발매가 예상되는데 해외에서 워낙 품절이 잦다보니 벌써부터 도입 시기가 더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비만 시장이 역대급 호황을 누리는 배경으로는 비만 인구 증과와 더불어 효과는 강력하고 부작용은 적은 신약의 등장이 꼽힙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외부 활동량이 줄어든 틈을 타 비만 인구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2035년 비만 인구가 15억 명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는데요. 일라이릴리,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들도 시장성을 보고 비만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21세기 신종 전염병’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외부활동량이 줄어든 틈을 타 비만 인구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면서 2035년 비만 인구가 15억 명에 달할 것이란 예상도 나오는데요, 효과는 강력하고 부작용은 적은 신약이 등장하면서 관련 시장은 역대급 호황을 누리고 있습니다. 일라이릴리,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들도 이러한 시장성을 보고 비만 신약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에서도 일명 ‘강남 다이어트주사’로 불리는 ‘삭센다’가 작년 한해 동안 600억 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렸다고 합니다. 사실상 비만 치료제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건데요. 삭센다와 위고비를 모두 판매하는 노보노디스크 입장에선 위고비 발매 시기와 관계없이 비만 치료제 시장이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입니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작용 기전. 사진 제공=노보노디스크


최근 개발 중이거나 시장 흥행에 성공한 비만약들은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수용체를 자극한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GLP-1은 본래 음식을 먹을 때 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입니다.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당뇨약으로 개발됐는데 연구 과정에서 뇌의 포만중추를 자극하는 효과가 새롭게 밝혀지면서 비만 적응증을 장착하게 된거죠.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고 느껴 식욕을 억제하는데, 혈당조절까지 가능하다니 가히 기적의 약이라 불릴만 하네요.

위고비 못지 않게 주목받는 일라이릴리의 비만약 ‘마운자로’(성분명 티제파타이즈)는 GLP-1과 GIP(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폴리펩타이드) 호르몬을 동시 자극하는 이중작용제입니다. 덕분에 체중감량 효과도 더 강력하다고 하죠. 당뇨병 치료제로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마운자로는 비만 적응증의 허가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미약품이 개발 중인 GLP-1 기반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의 희귀의약품 지정 현황. 사진 제공=한미약품


국내에서도 일찌감치 GLP-1 기반의 비만약 개발에 뛰어들었던 기업이 있는데요, 한미약품(128940)이 지난 2015년 11월 글로벌 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했다가 4년만에 권리를 돌려받은 당뇨·비만 신약후보물질이 다름아닌 GLP-1 기반의 이중작용제 ‘ 에피노페그듀타이드’입니다. 마운자로가 GLP-1과 함께 GIP 수용체를 자극한다면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체내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을 자극한다는 차이가 있죠. 권리를 반환당한지 1년 여만에 MSD(미국 머크)와 1조 원대(총 계약금 8억7000만 달러)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었던 것도 GLP-1 기반 신약의 잠재력 덕분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MSD는 에피노페그듀타이드를 경쟁이 치열한 비만당뇨 대신 비알코올성지방간염(NASH) 신약으로 개발하고 있죠. NASH 치료제로 정식 허가 받은 약이 아직 없는 만큼 기대감이 큽니다.

한미약품은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다가 권리를 돌려받은 GLP-1 유사체 기반 당뇨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 외에도 GLP-1과 글루카곤, GIP 3가지 수용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랩스트리플아고니스트’, GLP-1과 글루카곤 유사체를 동시에 활성화하는 ‘랩스글루카곤콤보’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연구개발 중입니다. 바이오의약품의 반감기를 늘려 환자가 해당 약물의 투여량을 줄여줄 수 있도록 돕는 랩스커버리 플랫폼기술을 접목해 당뇨·비만 등 대사질환부터 NASH·선천성 고인슐린증·특발성 폐섬유증 등 여러 적응증을 공략하고 있는데요. 잇단 기술수출 반환으로 아픔을 겪었던 한미약품의 R&D 투자가 뒷심을 발휘하면서 바이오신약 성공 신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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