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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팅 거절당하자 여성 얼굴에 '풀스윙 펀치'…"억울해" 그 남자 왜?

수차례 번호를 요구했다가 거절 당하자 여성의 얼굴을 때리는 남성. SBS 방송화면 캡처




서울 압구정 한복판에서 “번호를 알려달라”는 헌팅 요구를 거절했다는 이유만으로 한 남성이 여성을 무자비하게 폭행해 사회적 공분을 샀다. 여성은 얼굴 뼈 곳곳이 부러져 튀어나올 정도로 폭행을 당했다.

2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길가에서 벌어진 폭행 사건을 다뤘다. 남성 A씨는 지난 7일 오전 2시45분께 여성 B씨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매체에 따르면 서울강남경찰서는 남성 A씨를 상해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당시 A씨 등 남성 일행 3명은 B씨에게 다가가 연락처를 알려달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그러나 B씨는 자신이 결혼했다 등의 이유를 들며 재차 거절했다. 계속 거절했는데도 끈질기게 물어보는 과정이 반복되자 B씨는 이들 무리에게 담배꽁초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설령 여성이 담배꽁촐르 던졌다고 해도 폭력을 행사한 점은 감형에 참작되지 않는다는 변호사. SBS 방송화면 캡처


이에 분노한 A씨가 B씨에 달려들어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기 시작햇다.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던 A씨가 B씨를 향해 달려가 주먹을 강하게 휘둘러 얼굴을 맞은 B씨가 그대로 바닥으로 쓰러지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B씨는 30초간 기절했고 얼굴 뼈가 부러져 튀어나오는 안와골절을 입었다. 입고 있던 하얀색 외투도 피로 흥건해졌다고 한다. 하지만 가해 남성은 아무런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고 현장을 떠났다.

B씨는 매체의 프로그램 ‘압구정 펀치남, 그의 주먹은 왜 그녀에게 향했나’ 편을 통해 “맞았을 때 짧게나마 기절했다”며 “자꾸 악몽을 꾼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현장에서 목격한 시민들도 “펀치 머신 때리듯이 멀리서부터 달려와서 때렸다”고 전했다.



피해자 B씨가 억울함을 호소한 글의 내용.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특히 B씨는 일부에서 “남성의 얼굴을 향해 담배꽁초를 던졌다”는 억측과 관련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재 논란이 되는 담배꽁초 버리는 장면, 방송 나가는 것에 제가 동의했다”라며 "저는 담배꽁초를 길가에 던졌지, 가해자 친구에게 던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만에 하나 그랬다고 한들 가해자가 저를 폭행한 사실은 바뀌지 않고, 정당화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안나 변호사도 “보통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폭력을 유발했다’고 말한다”며 “설령 피해자가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해도 가해자의 형량을 낮출 정도의 사유로 작용하지 않는다”고 매체를 통해 의견을 전했다.

또 국회입법조사처의 허민숙 입법조사관은 “상대방에게 거절 당했음에도 수용하지 못하고 폭력을 휘두르는 게 문제”라며 “이는 결국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마음”이라고 꼬집었다.

연극영화과 출신인 B씨는 배우를 지망하던 중 이번 사고로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현재 그는 인공 뼈 삽입 수술을 앞두고 있으며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경찰은 사건 발생 나흘 뒤에야 가해자 A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출동 당시 A씨가 현장에 없고남아있던 지인들이 A씨의 신원을 밝히지 않아 파악할 방법이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편 A씨 측은 경찰 조사에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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