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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이것' 많이 해라

잠자는 동안 촬영한 유아의 뇌 MRI 사진이다. 사진=연합뉴스




영유아기에 아이들에게 말을 많이 걸면 두뇌 발달이 촉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 스펜서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 심리학과 교수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 최신호에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영유아 163명을 대상으로 3일 동안(하루 최대 16시간) 소형 녹음장치에 녹음된 소리를 듣게 한 뒤, 어른이 한 말과 아기가 말한 단어 등 총 6208 시간 분량의 언어 데이터를 수집·분석했다.

아기가 잠자는 동안에는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로 뇌를 촬영, 뇌 신경세포를 둘러싸면서 신경세포 간 신호 전달을 돕는 미엘린(수초·myelin)의 변화를 측정했다. 미엘린은 단백질 30%, 지질 70%로 구성된 백색 물질로, 뉴런을 이루는 신경섬유(neural fibres)를 여러 층으로 감싸면서 뉴런 사이에 신호전달이 효율적으로 이뤄지도록 한다.

연구 결과, 어른들로부터 일상에서 많은 말을 2.5세 아기들의 뇌의 언어 관련 영역에 미엘린이 더 많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펜서 교수는 “아이들의 뇌는 생후 2년간 매우 빠르게 발달해 2세가 되면 뇌 크기가 성인의 80%에 이른다”며 “이 시기에 미엘린 생성이 촉진되는 것은 아이들의 정교한 언어 처리 능력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달리 말하자면, 아이에게 말을 하는 것은 초기 두뇌 형성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스펜서 교수는 “구멍이 많이 나 있는 호스가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미엘린은 물이 잘 흐를 수 있도록 강력 접착테이프로 호스를 감싸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엘린은 신경섬유를 감싸 뇌의 한 영역에서 나온 신호를 다른 곳으로 전달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언어 입력이 초기 뇌 구조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주는 첫 연구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전에도 4~6세 어린이에서 비슷한 연관성이 드러났지만, 이번 연구 결과는 그보다 훨씬 이른 뇌 발달 초기에 이 같은 연관성이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스펜서 교수는 “심지어 우리는 언어 입력과 생후 6개월 영아들의 뇌 구조의 연관성도 발견했다”며 “이 과정에 대해 아직 더 밝혀내야 할 것이 많지만, 보호자들에게 전하는 분명한 메시지는 명백하다. ‘아이들과 많이 대화하라’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아이들은 말을 들을 뿐 아니라 당신의 말이 말 그대로 아이들의 뇌를 형성시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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