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최초의 인류 중 일부는 중국에서 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은 중국 자연과학 분야 학술기구 중국과학원 소속 쿤밍동물원 연구진이 고대 아메리카 원주민과 고대 중국인의 유전적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연구진은 아시아-아메리카 원주민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 지난 10년간 유라시아 대륙 전역에서 10만개의 현대 DNA와 1만5000개의 고대 DNA 샘플을 채취했다.
이 중에서 216명의 고대 혈통을 가진 현대인과 39명의 고대인을 발견했고 탄소 연대 측정법과 샘플의 지리적 위치를 비교해 모계 전승되는 특정 DNA를 추적했다.
그 결과 중국 북부 지역에서 북아메리카 대륙으로 넘어가는 두 차례의 '대(大) 이주'를 발견했다.
1차 이주는 마지막 빙하기 시기에 일어났고 2차 이주는 이후 간빙기 시기에 진행됐다. 연구진은 "1차 이주는 열악한 기후 환경 탓에 발생했고, 2차 이주는 인구 증가가 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구진들은 아메리카 원주민들과 일본 홋카이도의 소수민족인 아이누족과의 유전적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고대 중국 북부지역과 아메리카 원주민, 고대부터 일본에 거주한 아이누족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0년대 후반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고대 혈통에 대한 추가 연구가 나오기 전까지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조상은 러시아와 알래스카를 연결하는 베링 해협을 건넌 고대 시베리아인들이 유일한 조상이라 여겼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태동한 현생인류 호모 사피엔스의 조상 일부가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동했고 이 중 중국에 정착한 고대인들이 북아메리카 지역과 일본 본토로 넘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리위춘 쿤밍동물원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기존까지 설명이 부족했던 아메리카 원주민 뿌리 중 일부가 중국 북부 지역에 거주했던 고대인들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중국 북부 해안의 특정 장소에서만 고대인의 이주가 나타난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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