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005300)음료가 무설탕 소주 ‘처음처럼 새로’의 누적 판매량이 1억병을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난해 9월 중순 출시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처음처럼 새로는 출시 직후부터 ‘알코올 특유의 향이 덜하다’는 평을 받으며 판매량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지난해 10월 출시 한 달여 만에 누적 판매량 700만 병을 기록한 뒤 올 1월에는 5000만 병을 넘겼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성인인구 4300여만 명이 1인당 약 2.3병씩 마신 셈”이라며 “새로 1억병을 옆으로 줄 세울 경우 경부고속도로를 7.2회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처음처럼 새로는 기존 소주 제품과는 달리 과당 대신 대체 감미료를 사용해 산뜻함을 더했다. 소주 고유의 맛을 지키기 위해 증류식 소주를 첨가했으며, 올해부터 본격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또 한국의 멋과 아름다움을 담은 도자기의 곡선미와 물방울이 아래로 흐르는 듯한 세로형 홈을 병 패키지에 적용해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했다.
처음처럼 새로가 선방하면서 롯데칠성음료는 빠르게 소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2019년 일본 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점유율이 2020년 11% 수준까지 하락한 이후 지난해 15%까지 올랐다. 업계서는 올해 점유율이 20%까지 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려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가 소주 시장에도 불면서 소주 시장에도 잇따라 제로슈거(zero sugar) 경쟁이 일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초 ‘진로’를 제로슈거로 리뉴얼 출시했다. 대선주조는 ‘대선’과 ‘시원블루’를 무가당 제품으로 선보였고 금복주는 ‘제로투’를 출시하며 제로슈거 경쟁에 합류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도 다양한 프로모션과 콘텐츠로 제로슈거 소주의 선두를 넘어 국내 전체 소주 시장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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