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선수의 평균 연령이 그 어느 때보다 낮아지고 있다. 지난주 말 10대 남녀 선수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14세 소녀가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세의 59타 소년도 등장했다.
14세 우승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2부 격인 액세스 시리즈의 테레블랑쉬 레이디스 오픈에서 나왔다. 프랑스의 아마추어 선수인 루이 우마 란드그라프는 16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69-74)를 기록한 뒤 3인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첫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도 공동 선두로 마친 데 이어 첫 번째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2명의 프로 선수를 따돌리는 탄탄한 경기력과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란드그라프는 LET 홈페이지를 통해 “꿈꿔왔던 프로 대회 우승을 우리나라에서 이룬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마지막 홀 퍼트를 앞두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잘한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19세인 케이시 자비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16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 프로골프 선샤인 투어 스텔라 아르투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쳤다. 자비스는 전반에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은 뒤 후반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뽑아내 ‘꿈의 타수’를 작성했다. 영국 골프먼슬리에 따르면 자비스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58타 또는 57타까지 기대됐으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그는 이튿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였지만 우승자 카일 바커(남아공)에 6타 뒤진 공동 2위(2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주요 투어 대회에서 59타 이하 타수는 모두 32차례 나왔다. 그중 58타가 5번이다.
자비스는 “59타는 상상도 못했는데 모든 게 잘됐고 특히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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