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남부 지중해 해변 도시 아슈켈론에서 6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대형 구리 낚싯바늘이 발굴됐다.
29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이날 상어, 참치 등 대형 어류를 잡는 데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낚싯바늘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구리로 만들어진 이 낚싯바늘은 길이 6.5㎝, 너비 4㎝다. 석기시대에서 청동기로 넘어가는 ‘금석(金石) 병용 시대(기원전 2,500년∼기원전 2,200년)’의 것으로 추정된다고 IAA는 밝혔다. 이 시기에 만들어진 낚싯바늘은 동물 뼈로 만들어진 것이 대부분이라고 IAA는 덧붙였다.
아슈켈론은 해안에서 약 4㎞ 떨어진 곳으로, 고고학자들은 6000년 전 이곳에 양과 같은 가축을 방목하고 곡식과 과수를 경작하는 대규모 농촌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IAA의 발굴 책임자인 야엘 아바디-레이스는 박사는 “종교 건물로 보이는 3개의 큰 석조건물 주변으로 집들이 밀집해 있었고, 사람들은 이곳에서 600년 이상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마을에서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는 구리 야금을 위한 지역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발견된 낚싯바늘도 이 야금 지역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바디-레이스 박사는 “이는 해당 마을이 야금 전문가들을 지원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였다는 뜻”이라며 “구리는 금석 병용 시대에서는 새로운 기술이었다. 이 시대 사람들이 야금기술을 사용해 만든 도구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낚싯바늘의) 크기와 갈고리 모양은 참치나 작은 크기의 상어를 사냥하는데 적합하다”라면서도 “이스라엘 해안과 지중해 동부에서는 참치가 지중해 남부에서만큼 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매체는 “더스키상어와 흉상어 등 크기가 작은 상어들도 11월부터 5월까지는 이스라엘 해안을 방문하지만, 일반적으로 북부지역인 하데라 인근의 따뜻한 물에 서식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시대 사람들은 얕은 물에서 낚시하는 방법뿐 아니라 깊은 물에 들어가는 방법을 알았으며 이를 위한 장비를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면서도 “상어를 잡는 것은 드물고 특별한 일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유적지의 오래된 쓰레기 더미에서 찾아낸 동물 뼈와 화덕에서 출토된 불에 탄 밀, 사냥 및 조리 도구, 도기 등을 통해 6000년 전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식습관을 알게 됐다”며 “당시 사람들이 빵과 올리브 오일, 렌틸콩 등을 먹었다는 증거들은 발견했지만, 생선뼈 등 물고기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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