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앞바다에서 60대 남성이 상어에게 물리고도 180여m를 헤엄쳐 달아나 목숨을 건졌다.
22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낮 12시 40분께 하와이섬(빅 아일랜드) 서북부 아나후말루만 앞바다에서 60세 남성이 수영을 즐기던 중 왼쪽 손과 다리 뒤쪽을 상어에게 물리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약 183m를 헤엄쳐 인근 해안가에 정박 중이던 요트에 다다랐다. 요트 승무원들이 그가 물 밖으로 나오는 것을 도왔고 구조대가 올 때까지 지혈 조치를 했다.
이후 병원으로 이송된 남성은 시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의 현재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을 공격한 상어의 종과 크기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CNN은 하와이에서 상어가 사람을 공격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미국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기록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에서 상어가 아무 이유 없이 사람을 공격한 사건은 총 57건이며, 대부분은 미국(41건)에서 발생했다. 주별로는 플로리다주가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뉴욕(8건), 하와이(5건), 캘리포니아·사우스캐롤라이나(각 4건), 노스캐롤라이나(2건), 텍사스·앨라배마(각 1건) 순이다.
플로리다 자연사박물관 상어연구 프로그램 책임자인 개빈 네일러 박사는 “이유 없는 상어 물림 사고는 상어의 생명 활동과 행동에 대해 상당한 통찰을 준다”며 “상어가 자연적인 먹이를 찾으러 오는 지역과 같은 환경이 변하면 그러지 않았을 때와 달리 상어들이 사람을 물게 될 수 있다”고 했다.
네일러 박사는 지난해 롱아일랜드에서 발생한 대부분의 상어 물림 사고가 물고기를 쫓아 서핑존으로 유입된 모래뱀상어에 의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년 멕시코 만류 소용돌이에 따른 조류가 발생한다. 가끔은 영양분 및 물고기들과 함께 해안 가까이 밀려든다”며 “모래뱀상어는 물고기들을 따라올 것이고 이중 몇몇이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수영을 즐기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 곳에 물고기들이 밀집해 있다면, 경험이 부족한 어린 상어들이 수영을 하는 사람의 발을 먹이로 착각하는 실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상어 공격의 위험을 줄이는 방법으로 △친구와 함께 수영하기 △해변 가까이에 머물기 △상어 활동이 활발해지는 동틀 녘, 해 질 녘, 밤에 수영하지 않기 △물고기 떼가 있는 곳이나 사람들이 낚시하는 곳에서는 수영하지 않기 △수영할 때 반짝이는 장신구 착용하지 않기 등을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