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압 영향 속에 맑고 포근한 날이 이어지면서 서울에서 벚꽃이 역대 2번째로 일찍 피었다.
기상청은 25일 서울에 벚꽃이 개화했다고 밝혔다. 올해 서울 벚꽃 개화일은 평년 개화일(4월 8일)보다 14일 이르다. 또 3월 24일에 벚꽃이 개화한 지난 2021년에 뒤이어 서울에서 벚꽃 개화를 관측하기 시작한 1922년 이후 두 번째로 일찍 핀 해로 기록됐다.
기상청은 서울 종로구 송월동 서울기상관측소 앞 왕벚나무 한 가지에 꽃이 세 송이 이상 활짝 피면 서울에 벚꽃이 개화했다고 발표한다. 이 왕벚나무는 수령이 63년 정도로 키는 약 8m이고 사람 가슴 높이에서 측정하는 흉고지름은 58m 정도인 아름드리나무다.
영등포구 여의도동 윤중로 벚꽃길 벚꽃은 아직 공식적으로 피지 않았다. 기상청은 2000년부터 윤중로를 벚꽃 군락지로 지정하고 '영등포구 수목 관리번호 118~120번'에 해당하는 벚나무에 벚꽃이 피면 윤중로에 벚꽃이 폈다고 발표하고 있다.
개화 이후 나무 80%에 꽃이 피면 '만발했다'고 본다. 서울에서 벚꽃이 가장 일찍 개화한 2021년의 경우 개화 닷새 뒤 만발했다.
전국 곳곳에서도 평년보다 이르게 벚꽃이 개화해 만발하고 있다. 기상청 계절관측 자료를 보면 16일 포항을 시작으로 부산(19일), 울릉도(20일), 대구·창원(21일), 제주·전주·울산·대전(22일), 청주·여수·광주·안동(23일), 서귀포(24일) 등에 벚꽃이 공식적으로 개화했다.
이 중 포항(21일)과 울릉도·울산(24일)은 이미 벚꽃이 만발했다고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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