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카페에서 개인 컵(텀블러)를 사용하면 4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는 제도가 시범 시행된다. 사용 후 어디에서든 편리하게 반납할 수 있는 다회용 컵 표준모델도 도입된다.
20일 서울시는 올해 ‘일회용컵 1000만 개 줄이기’를 목표로 보다 강화된 제로 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먼저 텀블러 사용 촉진을 위해 상반기 중 ‘텀블러 2배 할인제도’를 시범 시행한다. 텀블러를 쓰는 소비자에게 카페에서 200원을 할인해주고 서울시가 200원을 추가 할인하도록 지원해 총 400원을 할인해준다는 것이다.
시는 공모를 거쳐 소규모 카페를 우선 선정해 할인 제도를 3개월간 시범 시행하고 이용 현황, 문제점 등을 분석해 지속 시행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예산은 약 1억 원이며, 대상 카페 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회용컵 보증금제도는 전면 개편한다. 매장 밖으로 음료를 가지고 나갈 때 쓰는 다회용 컵은 모든 반납기에 호환될 수 있도록 ‘서울컵(가칭)’ 표준모델을 제작해 사용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반납기별로 특정 컵만 받기 때문에 반납에 불편이 있었다.
또 현재 1회당 1000원 수준인 다회용 컵 이용료(보증금)를 일회용 종이컵 수준으로 낮출 수 있도록 시가 보조금을 지원한다.
다회용 컵 이용 대상은 공공청사와 일반 카페에 이어 기업, 경기장, 영화관 등 민간 다중이용시설로 확대한다. 특히 영화관, 야구장, 고궁 등 제한된 공간에서는 별도의 보증금 없이 다회용 컵을 이용·반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해 8∼10월 잠실야구장에서 보증금 없이 다회용 컵·용기·포크 등의 사용을 추진한 결과 85%의 높은 회수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서울 소재 매장·시설·축제·장례식장 등에도 다회용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회용기 세척·수거·재공급 비용을 지원한다. 포장이나 도시락 형태로 음식을 판매하는 푸드트럭과 장례식장 빈소에서 다회용기를 사용하면 무보증 세척·수거·재공급 비용을 지원한다.
‘배달앱 내 다회용기 이용 서비스’는 현재 5개 자치구(강남·서초·광진·관악·서대문구)에서 연말까지 10개 자치구로 확대한다. 지역 자활센터와 연계해 취약계층 도시락 지원에도 다회용기를 공급한다.
이인근 기후환경본부장은 “코로나19 방역 등의 이유로 2년간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크게 늘었다”면서 “텀블러와 다회용 컵·용기 사용이 숨 쉬듯 자연스러워지도록 민간·공공 영역에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울시는 제로웨이스트 사업 추진을 위한 민간 보조사업자를 다음 달 4∼5일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