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 집행 현장에서 흉기에 찔린 경찰관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근무를 이어갔다는 논란과 관련해 부산경찰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은 20일 112치안종합상황실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부상 당한 경찰관에 대한 치료와 복귀를 지원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임에도 그 조치가 미흡해 심려를 끼친 점,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여러 가지로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해 부산청 차원에서 진상을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발전적으로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먼저 타 지역 경찰관 등을 포함한 진상규명팀을 꾸려 당시 사건 처리 과정 전반을 살펴보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관할 서장 등 지휘·보고 선상에 있는 책임자들을 대상으로도 문제점을 확인, 그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이번 일은 부산 북부경찰서의 한 지구대에서 발생했다. 해당 지구대 B 경위는 지난 6일 오전 5시 북구의 한 아파트 A씨 집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난다는 신고를 받고 동료와 함께 출동했다.
집주인 A씨는 실랑이를 벌이던 중 흉기를 휘둘러 B 경위의 목과 얼굴을 찔렀다. 당시 B 경위는 피를 흘리면서도 동료와 함께 A씨를 검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B 경위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로 지구대로 복귀했고 동료들의 외면 속에 과다 출혈에 따른 현기증을 참아가며 진술조서 작성과 피의자 인계 등 후속 절차를 마치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치 3주 진단에 수술까지 받은 그는 최근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당시 상황과 본인의 심정 등을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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