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건설현장 불법행위 특별단속에서 성과를 낸 경찰 2명을 17일 특진시키면서 ‘건폭(건설현장 폭력)’과의 전쟁에 박차를 가했다. 특진은 뛰어난 공적을 세웠을 때 1계급 승진하는 제도로 현장 수사관들에게 큰 동기 부여가 되는 만큼 건폭 수사력을 강화하겠다는 경찰의 의지를 잘 보여준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충북 청주에 있는 충북경찰청을 방문해 건폭 수사에 공로가 있는 경찰관 2명을 특진 임용했다.
마경호 충북청 강력범죄수사대 경위 등은 유령 노조지부를 만들고 건설사로부터 돈을 강탈한 조폭 2명을 검거해 구속했다. 조폭들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충북 일대 8개 건설현장을 돌며 월례비 명목으로 81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건설노조에 대한 강경대응을 지시한 가운데 경찰도 대규모 포상을 내걸고 건폭 단속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경찰청은 앞서 건설현장 노조 불법행위 집중 단속 분야에 특진자 50명을 내 건 바 있다. 경찰 안팎에서는 특진자 규모만 놓고 볼 때 올해 국가수사본부에 배당된 전체 특진자 510명의 10%에 해당하는 수치인 만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윤 청장은 건폭 수사 외에도 이날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전국 수사·형사과장 워크숍’ 등에 참석해 전세사기와 마약범죄 수사 유공자 20명을 승진임용했다.
윤 청장은 이날 워크숍에 참석한 전국 수사·형사과장 등 600여 명과 ?전세사기 ?주택·중고차 미끼용 가짜매물 ?건설현장 폭력행위 ?마약류 범죄 ?주요 사이버범죄 특별단속 등 현안뿐만 아니라 ?수사경찰 교육 개혁방안 ?수사역량 강화방안 등을 논의했다.
윤 청장은 “전세사기, 중고차 사기 등 민생을 침해하는 악질적인 범죄를 척결하고, 중대한 사회문제로 드러나고 있는 건설현장 폭력행위가 근절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달라”라고 당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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