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얼룩말이 주인의 팔을 물어뜯고, 출동한 경찰까지 공격하다 사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BBC·CNN 등 외신에 따르면 12일 오후 미국 오하이오주 서클빌의 시골 마을에서 한 남성이 “얼룩말한테 팔을 물렸다”며 신고했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신고자가 집 근처 목초지 바닥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한때 신고자의 팔이 절단된 것으로 착각했으나 다행히도 팔은 피해자의 몸통에 제대로 붙어 있었다.
그 주변에는 흥분 상태로 보이는 수컷 얼룩말이 어슬렁대고 있었다.
경찰은 차로 주인에게 접근하려는 얼룩말을 막으려 했지만, 얼룩말은 출동한 경찰차의 운전석 문까지 들이받았다. 경찰은 사이렌과 경적을 시끄럽게 울려 잠시 얼룩말을 쫓아내고서야 피해자를 도울 수 있었다.
경찰이 지혈을 마치고 피해자를 구급차에 태워 보낼 때에도 얼룩말은 피해자와 경찰 주변을 배회했다고 한다.
이후 얼룩말이 더 접근하는 경우 사살해도 좋다는 허락이 떨어졌고, 경찰은 몇 차례 고함과 경고에도 물러서지 않자, 결국 산탄총을 쏴 얼룩말을 쓰러뜨렸다.
출동한 경찰의 몸에 부착된 카메라에는 총을 쏘기 직전 다가오는 얼룩말의 모습이 생생히 찍혀 있었다고 BBC는 전했다. 카메라에는 긴 막대기를 들고 얼룩말을 쫓아내는 모습도 담겼다.
얼룩말이 왜 사납게 굴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사건 현장 근처에 있던 암컷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관계 당국자는 설명했다.
보건 당국에 따르면 부상 당한 남성은 양호한 상태로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한편 오하이오주는 얼룩말을 야생이나 위험한 동물로 분류하지 않아 개인이 반려동물처럼 얼룩말을 소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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