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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히어라 "지하철에서 '더 글로리' 시청자들 보니 흥행 와닿더라고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 배우 김히어라 / 사진=넷플릭스




배우 김히어라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성공으로 인해 달라진 인기에 대해 이야기했다.

14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카페에서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연출 안길호) 이사라 역을 맡은 김히어라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당한 학교 폭력으로 인해 인생이 부서진 여자, 문동은(송혜교)이 자신의 인생을 걸고 가해자들에게 처절한 복수를 하는 이야기다. 지난해 12월 파트1이 공개되고, 지난 10일 파트2로 완결됐다. 파트2는 공개 후 3일 만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비영어) 부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김히어라는 “이렇게까지 글로벌적으로 성공할지 몰랐다”면서도 “삼박자가 맞춰져서 1위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극본과 연출, 배우들의 연기를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이어 “안길호 감독님과 김은숙 작가님, 송혜교 언니와 모든 배우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파트2가 공개된 다음 날, 직접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지하철에서 승객들이 대부분이 ‘더 글로리’를 시청하고 있는 것을 목격한 것. 그는 “뿌듯하기도 하고 이 모습을 작가님, 감독님이 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톤을 높여 말했다. 이어 “내가 매체 연기를 하지 않았을 때 다른 배우들이 이런 류의 에피소드를 얘기하는 걸 보면 ‘그런 말을 할 때 어떤 기분일까’ 싶었다. 한 명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집중해서 보고 있으니까 흥행이 와닿았다”고 뿌듯해했다.

길거리에서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도 확연히 늘었다. tv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2’ 촬영 중인 그는 배역을 위해 숏컷으로 변신한 상황. 그는 “내가 숏컷이다 보니 사람들이 ‘춤추는 아이인가?’ 하면서 지나갔는데, 요즘은 뒷모습만 보고도 쫓아와서 인사해 주더라”라며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응원을 많이 받고 있다”고 했다.

김히어라의 인기 상승에 주변인들은 더 기뻐하고 있다. 선배 배우인 송혜교도 김히어라에게 비춰지는 포커스에 관심 갖고 있다. 그는 “제가 찍은 잡지 화보를 보고 (송혜교) 언니가 ‘정말 잘했더라’라고 연락이 왔다. (화보가 뜨자마자) 너무 바로 연락이 오니까 ‘언니 혹시 편집장 아니죠?’라고 물었다”며 “언니가 그렇게 모니터도 해준다. 그럴 때마다 난 강아지처럼 ‘진짜요?’라고 한다”고 자랑했다.

친언니는 김히어라 대신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김히어라는 “난 댓글이나 이런 걸 잘 안 보는 편이다. ‘더 글로리’ 때는 회사에서도 (반응을) 보내주기도 하고, 친한 친구나 언니가 보내줬다”며 “최근에 언니가 나에 관한 기사를 보고 울면서 전화했다. 고생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언니에게 감격했다. 사실 자기 일처럼 좋아해 주는 게 어렵지 않나. 가족들을 포함해서 친구들, 동료들이 정말 많이 기뻐해 줘서 울컥하다”고 했다.

자아도취될 수 있는 상황에도 오히려 그는 “난 ‘더 글로리’가 잘 돼서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눈물이 나진 않는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내가 감당할 준비가 됐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라는 생각으로 더 냉정해졌다”며 겸손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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