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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불 껐지만…무디스, 美은행 전망 ‘부정적’

■금융 시장 일단 안정

은행주 반등·물가안정 신호에도

무디스 "경영환경 급속도 악화"

“베어스턴스 모멘트일 수도”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폭락했던 미국 은행주들이 반등에 성공하고 미국의 2월 물가 상승률도 예상에 부합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했다. 14일(현지 시간) 다우지수가 1.06% 오르는 등 3대 지수가 1~2%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뇌관은 여전해 시장은 살얼음판을 걸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미국 전체 은행 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무디스는 “미국 은행들의 경영 환경이 급속도로 악화하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SVB처럼 예금자 보호 한도를 넘어서는 예금을 한 기업 고객이 많고 보유 자산의 현재 가치가 많이 떨어진 다른 금융사가 여전히 위험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구겐하임파트너스의 앤 월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1년간 금리의 극적인 변화는 사실상 모든 금융사, 가계와 기업의 대출·채권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미쳤다”며 “SVB의 붕괴가 ‘리먼 모멘트’는 아니지만 ‘베어스턴스 모멘트’와는 비슷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먼 모멘트란 대형 기관에서 발생한 혼란이 다른 나라로 확산될 수 있는 두려움을 뜻한다. 미국은 2008년 3월에 대형 투자은행(IB) 베어스턴스, 약 반년 뒤에는 리먼브러더스까지 무너지며 본격적인 금융위기를 맞았는데 이번 SVB도 거대한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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