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태가 다소 안정되면서 금융시장은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각을 좁히고 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의 전망에 부합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고 SVB 사태로 드러난 금융 시스템의 불확실성은 그대로인 탓에 시장은 동결도, 빅스텝(0.5%포인트 금리 인상)도 아닌 중간을 바라보고 있다.
14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통계를 보면 이날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이달 기준금리가 25bp 인상될 것이라는 확률은 81.9%에 이른다. SVB 사태 전인 8일만 해도 21.4%였으나 수직 상승했다. 동결 전망은 18.1%에 그치고 있다. 빅스텝을 점치는 비중은 SVB 사태 이전인 8일만 해도 78.6%로 가장 높았지만 이제는 0%다.
미 금융 당국이 파산한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예금주를 모두 보호하기로 하는 등 주말 동안 대책을 내놓자 시장에서도 위기가 더는 확산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2월 CPI도 전년 동기 대비 6.0% 높은 것으로 나타나 시장 전망에 부합했다. 제이슨 프라이드 글렌메드프라이빗웰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만 집중했다면 이제 인플레이션과 금융안정 위험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 한다”면서 “금리 인상 폭에 관한 견해는 다양하지만 25bp 인상안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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