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1골 1도움 맹활약으로 주장 완장 박탈 논란을 종식시켰다.
맨유는 10일(한국 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스페인)와의 2022~2023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4 대 1로 승리했다. 이로써 맨유는 17일 베티스 원정으로 열리는 16강 2차전에서 2골 차로 패해도 8강에 진출하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맨유는 지난 주말 라이벌 리버풀과의 EPL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 대 7의 기록적인 참패를 당했다. 당시 주장 완장을 찼던 페르난데스의 책임론이 불거졌다.
페르난데스의 프로답지 못한 행동들이 문제가 됐다. 리버풀 이브라이마 코나테와 볼 경합 과정에서 가슴을 가격 당했는데 얼굴을 맞은 것처럼 행동해 주심을 속이려 했고 부심을 밀치는 신경질적인 반응도 보였다. 에릭 텐하흐 맨유 감독의 교체 지시에는 팔을 허공에 흔들며 거부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영국 BBC 해설자 크리스 서턴은 페르난데스의 행동에 “정말 수치스럽고 창피했다”며 “텐하흐 감독이 그의 주장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맨유 레전드 게리 네빌과 로이 킨도 “페르난데스의 행동은 부끄러운 일”이라고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텐하흐 감독은 “페르난데스는 팀에 영감을 주고 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선수를 감쌌다.
페르난데스는 텐하흐 감독의 믿음에 보답이라도 하듯 베티스전에서 맹활약했다. 1 대 1로 맞선 후반 7분 안토니의 역전 결승 골을 도왔고 6분 뒤에는 직접 헤더 골을 넣으며 대승을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페르난데스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 평점인 8.91을 부여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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