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통 당국이 지난달 테슬라 전기차가 소방차를 들이받아 운전자가 사망한 사고와 관련해 특별조사에 나섰다. 테슬라의 주행 보조 장치인 ‘오토파일럿(Autopilot)' 시스템에 관한 조사가 핵심이다.
로이터·AP통신 등 외신은 8일(현지 시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2월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테슬라 전기차의 충돌 사고를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위해 특별조사팀을 파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지난달 18일 새벽 북부 캘리포니아의 한 고속도로에서 2014년식 테슬라 모델S 차량이 정차 중이던 소방차를 들이받은 사고다. 테슬라 운전자는 현장에서 숨졌으며 소방차에 있던 소방관 4명 역시 부상을 입었다.
NHTSA는 사고 당시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작동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토파일럿은 차선 내에서 차량을 자동으로 조향, 가속 및 제동할 수 있도록 돕는 주행 보조 장치다. AP통신은 “이번 조사는 그동안 오토파일럿이 작동한 테슬라 차량이 주·정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다수 사례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의 일부”라고 전했다.
NHTSA는 2016년부터 오토파일럿 등 운전자 보조 시스템이 작동한 것으로 의심되는 테슬라 차량에 대해 조사를 실시해왔다. 오토파일럿 시스템이 고속도로에 정차 중인 소방차와 구급차 등 긴급 차량을 어떻게 감지하고 반응하는지를 살피는 조사다. AP통신은 “미국에서 최소 15대의 테슬라 차량이 오토파일럿 작동 중 긴급 차량과 충돌하는 사고를 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에도 NHTSA는 오토파일럿이 작동된 것으로 의심되는 테슬라 차량 충돌 사고에 대해 두 건의 특별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20명이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시스템 작동 중 사망한 것으로 보고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기관은 지난달 16일 테슬라의 또 다른 운전자 보조 기능인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Driving)’에 대해서도 기능의 결함 탓에 충돌 위험이 커진다며 차량 36만여 대에 대해 리콜 명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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