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천시가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확대하고 도심 주차장 확보 등 시민이 체감하는 교통환경 개선을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부천시 교통국은 7일 시정 브리핑을 열고 범안동 부천일루미스테이트 입주에 따른 대중교통 대책과 주차 공간 849면 조성 등 교통 환경 개선을 이끌 정책을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범안동 부천일루미스테이트 아파트는 4개 단지, 3724세대가 지난 2월 말 입주를 시작하면서 평일 출퇴근 시간 대 교통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범안로 구간은 평소에도 대중교통 이용 혼잡이 심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이 제기해 온 문제는 배차 시간과 출퇴근 시간대 역곡역 연계 노선버스의 차내 혼잡이 극심한 점이다. 이는 개정된 현재의 근로기준법과 코로나19 이후 노선버스 운수 종사자의 수가 줄었고, 자연스럽게 배차 간격이 길어지면서 승객 수가 증가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지난 2월부터 타 노선버스 정상 운행 시까지 범안로를 경유해 역곡역을 연계하는 임시노선 10A번을 출근 시간대에 6회 운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10A번을 퇴근 시간까지 연장 운행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 천왕역을 운행하는 56-2번 버스의 범안로 노선을 연장 운행하는 한편 서울시와 협의를 통해 차내 혼잡이 높은 범안로~역곡역 구간을 운행하는 10번 노선버스를 3대 증차할 계획이다.
운수 종사자 수를 늘리기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출퇴근 시간대 배차 간격을 줄여 교통 혼잡도를 크게 개선하려는 시도다. 4월에 소사·천왕역을 운행하는 56-1번과 온수역을 운행하는 57-1번의 운수 종사자를 충원해 지하철 1·7호선 접근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경영 악화 및 운수 종사자가 부족한 마을버스 021번 노선의 정상화를 위해 운수 업체와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소사역에서 범박·옥길지구를 경유해 양재역까지 운행하는 준공영제 광역버스 신설을 신청했다. 심사 결과에 따라 광역 노선버스 편의를 추가로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2월부터는 버스운송관리시스템을 활용해 상황을 계속 점검하면서 추가 대책 마련에도 고심하고 있다.
시는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도심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 부천시 자동차 등록 현황은 31만 166대로 매년 연평균 3.1%씩 증가하고 있으나 주차장 확보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민원이 잇따랐다.
올해는 1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공영 주차장 총 849면을 조성한다. 대상지는 △대성병원 옆(80면) △신흥시장(87면) △학교·종교시설 부설주차장 개방(100면) △공한지 활용 주차장(150면) △도로 여유 공간 주차장(432면)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단계적으로 공영주차장을 추가 조성해 현재 107%인 주차장 확보율을 2026년 120%, 2030년 130%로 높여나갈 방침이다. 주차장 확보율은 자동차 등록 대수 대비 주차 공급 면수를 따져 계산한 값이다. 주차장 확보율 130%(주거지 100% 및 근무·방문지 30%)는 시민 주차 편의 확보 및 원활한 주차환경 조성을 위해 국토교통부에서 제시한 수치다.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주차환경개선사업의 최소 확보율이기도 하다. 부천시는 주차장 확보율 130%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차 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T)을 활용해 거주자 우선 주차장 등을 다수가 공유할 수 있도록 ‘주차공유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친환경 차량 보급 가속화에 발맞춰 공영주차장 30개소에 전기차 충전기 87기를 설치해 친환경 이동수단 확대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조용익 시장은 “평소 시민이 제기하는 문제점, 호소하는 불편함에 항상 귀를 열고 듣고 있다”며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교통 환경 개선을 이뤄내 일상이 편안한 부천시로 한 걸음씩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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