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다니고 있는 한 여직원이 회식과 골프에 적극 참여해 동기들보다 2년 빨리 승진했다는 글을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거세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여자 직원들 사회생활, 나 꼰대야?’라는 제목으로 한 게시물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재직 중인 작성자 A씨는 팀내 다른 동료들보다 2년 먼저 진급했다면서 “우리 팀 사람들은 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임원들이 좋아해 자주 자리를 가진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자율 참석이지만 승진 생각에 저연차 직원은 꼬박꼬박 참석한다”며 “남자는 매번 참석하고 여자는 가끔 자리에는 가지만 술은 안 마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골프도 배워 같이 라운딩도 뛰었다”고 덧붙였다.
스스로 열정적이라 자부하는 만큼 다른 직원들을 대하는 자세도 달랐다. 그는 “(진급에서 떨어진) 여성들끼리 ‘유리천장이 있다’는 듯 대화하는 모습을 봤다”면서 “회식은 사회생활 기본이고, 윗사람에게 잘 보여 승진이나 더 좋은 업무를 따내는 건 당연한 일이다. 자기들이 하지 않고선 유리천장이라니”라고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아울러 A씨는 “파트장·그룹장이 밀어주니 내가 더 업무실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며 “술자리에서 ‘큰 과제 해보고 싶다’,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강조해서 따낸 것”이라고 강조했다.
A씨는 마지막으로 스스로가 ‘꼰대’냐며 되물었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일부 네티즌들은 “꼰대가 아니라 사회생활, 직장생활 만렙”, “상급자도 사람인 이상 자기에게 잘하는 사람에게 기회 주고 싶다”, “회식도 면접의 일부라 봐야 한다”, “쉴 수 있었지만 자기 개인 시간을 투자한 것이니 인정해야 한다” 등 긍정적이 반응을 이어갔다.
반면 다른 부류의 네티즌들은 “회식 잘하고 골프 같이 뛰면 승진에 유리한 게 맞는 건지 모르겠다”, “옳은 방향이 아니다”, “결국 업무 외 시간 행동으로 평가를 받은 건데 이게 당연해지면 무수당 잔업·조기 출근도 당연해진다”, "사회적이로 이런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 등의 의견을 내놨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