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경찰이 미국 경찰과 합동 작전을 통해 약 9000억 원 규모의 코카인을 압수하고 국제 마약 조직원 12명을 체포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과 호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마약단속국(DEA)은 지난해 11월 남미 해안에서 코카인 2.4t(톤)을 싣고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WA)주로 향하는 선박을 나포했다.
해당 선박에는 시가 10억 호주달러(약 8808억 원) 규모의 코카인이 실려 있었다. 이는 호주의 연간 민간소비 추정액의 절반 정도라고 로이터통신은 설명했다.
이들은 12월 28일께 WA주 인근 해상에서 호주 내 마약 조직에 이 코카인을 넘길 예정이었다. 이에 WA 경찰은 나포한 코카인과 동일한 형태의 포장재를 사용해 가짜 코카인 꾸러미를 만들었고, 이를 WA주의 주도 퍼스에서 서쪽으로 40해리(약 74.08㎞) 떨어진 해상에 투하했다.
WA 경찰은 드론과 헬기를 이용해 이를 관찰했다. 얼마 후 두 척의 보트가 나타나 경찰이 투하한 가짜 코카인들을 건져내는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들을 추적해 마약 조직이 머무는 호텔 등을 습격해 총 12명의 용의자를 체포했다. 용의자 3명은 이틀 뒤인 30일 붙잡혔고, 지난 1월 13일까지 9명이 추가로 붙잡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200만 호주달러(약 17억6000만 원)가 넘는 현금다발도 압수했다.
호주 경찰은 이번 작전이 호주 최대 규모의 마약 단속이라며 WA 경찰과 호주 연방 경찰, 미국 DEA가 6주 동안 공조를 통해 거둔 성과라고 설명했다.
콜 블랜치 WA 경찰국장은 해당 용의자들이 멕시코 마약 카르텔과 연관됐으며 호주 전역으로 마약을 유통할 수 있는 조직이라며 “이번 ‘해변 작전(Operation Beach)’은 호주 내에 마약상들이 발붙일 곳은 없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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