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들이 3·8 전당대회를 위한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도 서로에게 치명상을 입힐 날선 비방전을 이어갔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는 2일 경기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인천·경기 합동연설회에서 경쟁자인 친이준석계 이기인 후보를 겨냥해 “오늘 발표된 여론조사에서 이준석 아바타를 30%포인트 차이로 누르고 굳건한 1위를 유지했다”며 “저급한 네거티브는 통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장 후보는 이준석 전 대표를 포함해 이른바 ‘천하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을 상대로 공세를 높였다. 그는 “저는 경기도 부천에서 매달 월세를 내면서 꿈꿨고 ‘언젠가 내 집 마련할 수 있겠지’라는 생각으로 정말 열심히 살았다”며 “이준석처럼 비트코인으로 떼돈을 벌지도, 이준석 아바타처럼 부모 돈으로 호위호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장 후보는 또 허은아 최고위원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를 들어 “2회 이상 음주운전한 이들의 지도부 진출을 원천봉쇄하는 허은아 봉쇄법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불법 레이싱 모임을 운영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오래 전에 자동차 동호회에서 활동한 것”이라며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기인 후보 역시 장 후보를 상대로 맞불을 놓았다. 이 후보는 장 후보가 과거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구국의 영웅대접하는 보수를 부끄러워해야 한다”는 발언을 거론하면서 “개혁을 말했던 청년 보수논객 장예찬이 정권의 눈과 귀를 막는 자들에게 입을 닫고, 개혁을 부르짖는 이들에겐 부끄러운 줄 알라며 호통이나 치는 정치인이 됐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연설 직후 취재진과 만나 “당원 여러분들이 장 후보의 불법폭주 레이싱 의혹, 야설(야한소설) 의혹을 가려내주지 않는다면 이는 총선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라며 “장 후보는 검사 사칭 전력이 있었던 이재명 대표와 똑같은 식의 대응을 보이고 있고, 과오는 반성 안하면서 선거를 통해 극복하면 될 것이라는 이런 행태를 ‘이재명 키즈’라고 표현하고 싶다”고 주장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