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첨단기술 연구에서 중국이 미국을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수출을 금지하는 등 전방위 대중 압박에 나선 것이 결국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는 1년 간의 연구 결과 44개 첨단기술 분야 중 중국이 37개 분야에서 1위를 차지했고, 미국이 1위인 것은 나머지 7개에 그쳤다고 밝혔다. 첨단기술 분야 열 개 중 여덟 개 이상에서 중국이 가장 앞서 있다는 뜻이다. 중국이 1위인 분야에는 전기배터리, 극초음속학, 5G, 6G 등이 있었다. 미국이 1위인 것은 백신, 양자컴퓨팅, 우주 발사 시스템 등이었다. 이번 조사는 최고 권위의 학술 저널에 어느 나라의 논문이 등재됐는지와 후속 연구에서 얼마나 많이 인용됐는지 등에 초점을 맞춰 이뤄졌다.
ASPI는 "이번 보고서는 중국이 과학 및 기술 분야 슈퍼파워로서의 지위를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중국은 전력용 수소 및 암모니아, 합성 생물학 등 8개 분야에서 독점권을 확립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ASPI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국부펀드를 설립해야 한다"며 "산업계와 함께 국민총소득(GNI)의 0.5~0.7%에 해당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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