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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분양가보다 더 싸다”…규제완화 업고 입주권 거래 회복세

규제 완화에 가격 조정 폭도 커

일반분양가보다 수천만원 낮아

경기도 올 거래량, 전년비 3배

조합원은 취득가격 낮아 '차익'

침체 장기화땐 낙폭 더 커질 듯





부동산 시장 한파와 높은 금리 때문에 끊겼던 입주권 거래가 최근 수도권 위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1월 서울 용산구 및 강남3구를 제외한 서울 전역을 포함해 수도권 전체가 규제지역에서 해제된 영향이 크다. 분양권에 비해 시세 조정 폭이 크다는 점도 수요자들을 움직인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2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경기도의 입주권·분양권 거래량은 1월 425건, 2월 382건으로 지난해 1월 127건, 2월 129건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지난해 8월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힐스테이트 몬테로이의 전매 제한이 풀리면서 이례적으로 913건 거래됐던 것을 제외하면 월별 거래량이 400건을 넘긴 것은 2021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입주권은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의 주택을 매수하거나 조합원의 권리를 승계받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분양권보다 입주권 거래가 더욱 많이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분양권보다 시세 조정 폭이 크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입주권 소유주들은 사업 초기에 사들인 경우가 많아 분양권보다 취득 가격이 낮은 경우가 많다. 입주권 소유주들이 금리 인상과 역전세난으로 잔금을 치르지 못하자 미래 가치 하락을 우려해 급매로 던짐에 따라 급매물이 쌓이면서 가격이 급락, 실수요자들이 매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경기도의 입주권·분양권 매매 거래량 상위를 차지한 1~5곳은 부천시(114건), 수원시(102건), 광주시(82건), 용인시(74건), 화성시(70건) 순으로 나타났으며 입주권이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거래돼 눈에 띈다.

2월 말 입주를 시작한 앞둔 부천일루미스테이트는 지난달 43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전용 74㎡ 입주권은 4억 2525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분양가(4억 4600만~4억 7110만 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경기도 화성시 화성시청역 서희스타힐스 4차 솦속마을 59㎡ 입주권도 지난달 28일 2억 1907만 원에 손바뀜됐는데 일반분양가(2억 4600만~ 2억 6500만 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자 미래 가치가 떨어질 것을 우려한 조합원이 내놓는 입주권 금액의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렴할 때 매수한 조합원 입주권은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매해도 시세 차익을 볼 수 있다”며 “하락장이 길어질수록 분양가에 비해 떨어진 입주권 매물들이 더욱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는 입주 물량이 많은 지역일수록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보인다. 전 구역이 관리처분 인가 이후 단계를 지나고 있는 광명뉴타운은 입주권 프리미엄이 2~3년 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5억~6억 원에 달했던 프리미엄은 2억~3억 원대로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세대 수가 많은 59㎡ 타입이 84㎡ 타입보다 조정 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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