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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ARM, 연말에 美 상장…몸값 600억弗 추산

소프트뱅크, 런던 동시 상장은 보류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소프트뱅크가 자회사인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을 연내 뉴욕 증권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난 해 영국 내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제동이 걸린 런던 증시 상장 계획은 보류하고 당분간 뉴욕 증시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1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프트뱅크가 ARM을 런던·뉴욕 증시에 동시 상장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올해 말 뉴욕 증시 상장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르면 이달 내 골드만삭스·JP모건·바클레이스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여름께 기업공개(IPO) 공모가를 산정하고 연말까지 상장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구상이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몸값을 600억 달러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그간 영국 정부로부터 런던 증시에 상장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검토해왔다. 소프트뱅크는 기업가치나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해 뉴욕 증시 상장을 선호했으나 영국 정부의 지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며 동시 상장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지난해 보리스 존슨 총리와 주요 내각 인사들이 줄사임하는 등 영국 정치 환경이 불안해지면서 관련 협의가 중단됐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리시 수낵 총리가 다시 구애에 나섰지만 마음을 돌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소프트뱅크는 ARM 인수 4년 만인 2020년 미국 엔비디아와 ARM 매각 계약을 체결했지만 규제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해 지난해 2월 계약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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