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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167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회사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아직도 끝나지 않은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뒤흔들어 놓았다. 온라인 수업과 재택근무·배달음식 등 급격한 사회적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의 삶도 달라졌다. 코로나19에 걸려서 콜록거리며 끙끙거렸던 경험 때문인지 아직도 마스크를 벗을 때 주저하게 된다. 거리 두기가 오래되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다시는 마주하고 싶지 않은 ‘제2의 코로나19’를 경고하는 목소리도 있다. 지구온난화로 곤충과 쥐 등 설치류의 서식 범위가 넓어지면서 전염병 확산의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이다. 영구동토층이 녹으면서 탄소가 분출되고 얼어 있던 바이러스까지 활성화될 수 있다고 한다. 지구 생태계가 변화하면서 인간의 건강과 삶의 질까지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 같은 지구온난화의 주범은 온실가스다. 온실가스 감축은 인류 공동으로 짊어져야 할 절체절명의 과제다. 우리나라와 세계 각국은 탄소 중립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개인의 동참도 중요하다.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냉방 온도 높이기와 난방 온도 낮추기 등 작은 일부터 실천해보면 좋겠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한 기업의 방법으로는 ‘RE100’과 ‘CF100’을 들 수 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것을 말한다. CF100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자력발전·연료전지 등 무탄소 발전원이 포함된 개념이다. 재생에너지의 효율성과 경제성 등을 따져볼 때 RE100보다 CF100이 지금으로서는 더 현실적이라고 판단된다. 유엔 안에서도 CF100 합의가 이뤄졌고 이에 발맞춰 우리 정부도 추진을 준비하고 있다.

탄소 중립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도 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수원의 주력 사업인 원자력과 수력·양수발전·신재생에너지는 탄소 배출이 거의 없는 에너지다. 특히 원자력발전은 저렴하고 안정적인 대용량 에너지 공급원으로 ‘넷제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한수원이 꿈꾸는 미래인 2036년의 모습은 1억 1000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회사다. 이 정도의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는 167억 그루의 나무를 심어야 한다. 5000만 명인 남한 인구의 300배가 넘는 나무를 심는 것이다. 이를 위해 ‘탄소 중립 청정에너지 리더’를 새로운 비전으로 정하고 선포식도 열었다. 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산업계를 두루 아우르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 탈탄소와 청정에너지를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함이다.

167억 그루의 나무를 심기 위해서는 땅이 얼마나 필요한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국토가 좁아서 그만큼 나무를 심지 못한다면 탄소 배출이 없는 에너지원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줄여야겠다. 청정에너지로 아이들이 살아가기 좋은 나라, 풍요로운 나라를 만드는 길로 성큼성큼 달려가려고 한다. 온실가스 감축에 앞장서며 더 건강한 사회, 더 행복한 미래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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