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두 차례만 온천수를 교체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긴 일본의 유명 온천 료칸(일본 전통 숙박시설) 사장이 사과했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후쿠오카현 지쿠시노(筑紫野)시 소재 온천 료칸인 ‘다이마루 별장’ 운영회사의 야마다 마코토 사장은 지난달 28일 후쿠오카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폐를 끼쳐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2019년 12월쯤 사람이 적으니까 탕의 온천수를 바꾸지 않아도 좋다고 종업원에게 말했다”며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야마다 사장은 “레지오넬라균은 대단한 균이 아니라고 생각했고, 염소 냄새가 싫었다”며 “코로나19로 손님이 급감하면서 관리가 허술해졌다”고 해명했다.
1865년 세워진 다이마루 별장은 일본의 온천 명소 중 한 곳으로 일왕도 다년간 적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국인 관광객을 비롯한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이 다이마루 별장의 온천탕이 1년에 단 두 번만 온천탕의 물을 교체한 것이 적발돼 당국으로부터 행정명령을 받았다.
후쿠오카현 조례에는 탕의 온천수를 매주 한 차례 이상 갈아야 하고 염소 농도를 1L당 0.4mg 이상 유지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다. 그러나 이 료칸은 온천탕 물을 교체하는 대신 온수의 일부를 순환 여과해 사용해 왔으며, 수년간 일본의 명절인 신정과 오봉에만 온천탕 온수를 교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소독용 염소 주입 또한 소홀히 하고, 온수 교체 시기마저 허위로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해당 료칸은 지난해 8월 보건소가 실시한 검사에서도 기준치 2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된 바 있다.
박테리아의 일종인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한 물에서 번식하는데, 자연 및 인공 급수시설에서 흔히 발견된다. 보통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심할 경우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당시 료칸 측은 “온수의 교환이나 염소 주입은 적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이후 재검사에서 기준치 최대 3700배의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고 료칸 측은 해당 주장이 허위였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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