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가 빈손으로 막을 내린 가운데 정부가 “실현 가능한, 가장 강한 결과물이 목표”라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1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각에서 내놓는 안보리 무용론에 대해 “어제 밤사이 열린 안보리 공식회의 결과물은 아직 회람되지 않았다. 아직 작업 중인 문서고, 어떤 결과물이 언제 어떻게 나올지에 대해서는 지금 예단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안보리 회원국들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18일 북한의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했다. 한미일을 포함한 서방 국가들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며 의장성명 채택 등 안보리 차원의 공식 대응을 요구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 도발이 한미 연합훈련 때문이라고 맞섰다. 결국 의장성명 채택은 최종 무산됐다.
이와 관련해 이 당국자는 ‘한국 정부가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의장성명을 목표로 안보리 회원국 간 논의를 추진하느냐’는 물음에 “지금 바깥에서 관찰하시는 분들께는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면서도 “저희는 의장성명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지 않다”고 분명히 했다. 이 당국자는 “저희는 실현 가능한, 가장 강한 결과물을 목표로 삼고 있다”면서 “‘가장 강한 결과물’이라는 요건과 ‘실현 가능한’이라는 현실이 부딪치는 면이 있기 때문에 그것(결과물)이 무엇이 될지에 관해서는 (미리 예단할 수 없고), 각국 입장이 균형을 이루는 지점을 찾게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이 당국자는 “그게 이번에는 어디까지라고 미리 선을 긋고 있지 않고 있다”며 “아직 결과물이 테이블에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물이) 무슨 내용이고 무엇을 목표로 하고 어떤 부분이 들어왔고 빠졌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기는 좀 이른 시점”이라고 재차 밝혔다.
한편 이 당국자는 일각에서 안보리 분열을 두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서 비롯했다고 오해할 수 있는 점을 경계했다. 그는 “지금 중러와 서방이 대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다른 데 있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모든 상임이사국이 다 동의해 제재하고 했던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조차도 지금 잘 합의가 이뤄지지 않게 된 상황은 결과에 해당하지, 안보리 분열의 원인에 해당한다고 보는 것은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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