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경 우리기술의 월평균 주가는 2월에 4419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282원으로 지속 하락했다. 특히 주가조작 세력이 주식을 매수·매도했다고 추정되는 2010년 8월부터 11월까지의 월평균 주가는 2663원에서 1741원으로 35%나 하락했다. 뿐만 아니라 이 시기 일반적인 주가조작 시 발생하는 엄청난 주가 상승도 없었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2010년 12월 말 기준 폐쇄주주명부를 확인한 결과 일부 언론에서 주가조작 가담 의심자로 지목한 A씨와 B씨가 각각 약 8만주와 약 6만주를 같은 해 12월말까지 보유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들이 주가조작을 시도했다면 수익구간에서 주식을 처분했을 것인데 2010년 12월까지 보유했다는 것은 상당한 손해를 봤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나마 주가가 소폭 상승했던 시기인 2010년 10월은 우리기술의 국내 최초 원전제어 핵심기술 국산화와 터키 원전 수출 가능성 등 호재성 뉴스로 원전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했던 시기다. 이 시기조차 상승률이 최고 28%에 불과해 상식적으로 주가조작 세력이 인위적으로 주가를 움직였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우리기술은 2010년 당시 신한울 3, 4호기의 주제어설비인 DCS 독점공급 사업을 수주해 매출과 수익이 모두 상승했으며, 흑자경영을 이어가던 시기였다”며, “도이치모터스의 경우 전환사채를 시장에 소화시킬 목적으로 주가 조작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반면 우리기술은 그 당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했는데 이는 전환사채와 달리 주가와 전환권 행사가 연계되어 있지 않아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할 필요가 전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우리기술은 기존 사옥건립을 위해 차입한 건설PF(Project Financing)를 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환하기 위해 2010년 3월 3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한 바 있다. BW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이 분리돼 거래되기 때문에 주가를 부양한다 해도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하는 구조가 아니다. 주가가 부양될 경우 신주인수권 거래가 활성화될 뿐이다.
우리기술 관계자는 “최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회사의 전 임원도 개인적으로 범죄행위 가담한 것일 뿐 회사와는 무관하다”라며 “더욱이 해당 사건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한 것으로 우리기술의 주가조작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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