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으로 이틀 간 폐쇄된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JFK) 1터미널이 사흘만인 18일(현지시간) 부분적으로 문을 연다.
알라나 칼미 뉴욕·뉴저지항만청(포트오소리티) 대변인은 17일 블룸버그통신에 “수리 작업과 시험 운영의 완료에 따라 우리는 토요일 1터미널에서 제한적인 운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행객들은 1터미널로 오기 전에 항공편 상태에 관해 계속 항공사에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JFK 공항 측은 트위터를 통해 “JFK 1터미널이 전기 문제로 2월 17일에도 계속 폐쇄된다”며 “포트오소리티는 터미널 운영사와 함께 항공기 운항을 가능한 한 빨리 복구하기 위해 작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이용하는 JFK 1터미널은 16일 새벽 다용도실에서 전기패널 문제로 작은 화재가 발생해 정전된 여파로 이틀 간 문을 닫았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천∼뉴욕을 오가는 항공편을 일부 취소하거나 4터미널로 옮겨 출·도착 서비스를 진행해야 했다.
인천에서 출발한 뉴욕행 항공편 1대는 중간에 회항하는 바람에 탑승객들은 13시간 넘게 하늘에서 헛고생을 했다. 에어프랑스, 일본항공, 루프트한자, ITA, 터키항공 등 1터미널을 이용하는 다른 나라 항공사들도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태평양 한가운데서 회항한 뉴질랜드항공은 도합 16시간을 하늘에서 보낸 뒤 오클랜드에 다시 내렸고, 밀라노발 ITA항공도 뉴욕으로 향하다 7시간 40분 만에 밀라노에 돌아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다른 항공편들도 JFK 내 다른 터미널은 물론 인근 뉴어크 리버티국제공항이나 보스턴, 워싱턴DC 등 동부의 다른 공항으로 목적지를 틀어야 했다.
포트오소리티에 따르면 17일 오후 5시 현재 JFK에서 39편의 여객기 운항이 취소됐고 13편은 JFK 내 다른 터미널로, 12편은 다른 지역 공항으로 옮겨져 운영된다. 정전 사태가 벌어진 1터미널은 주로 국제선이 다녀 해외여행객 수천 명이 타격을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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