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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루인 줄 알았더니…" 제주 점령 '외래 사슴', 생태계 위협

제주도 사슴의 모습. 국립산림과학원




외부에서 유입된 사슴들이 한라산 등 제주 산간에 무리를 지어 서식하는 모습이 확인돼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7일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제주 산간에서 외래종인 꽃사슴과 붉은사슴류의 사슴 10여마리 정도가 가족 군 이상의 무리를 이뤄 서식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2021년 가을에는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용 카메라에 서귀포시 산간에서 무리로 돌아다니며 삼나무 이파리를 먹으며 먹이활동을 하거나 웅덩이에 고인 물을 마시는 장면이 찍히기도 했다.

제주 산간의 사슴 서식 사례는 지난해 3월 발간된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제21호 조사연구보고서에서도 나온다.

보고서에 의하면 도내에서 사슴류 21마리가 발견됐으며 이 중 5마리가 야쿠시마꽃사슴이고, 4마리는 대만꽃사슴이다.

나머지 12마리는 붉은사슴으로 중국 쓰촨성 서부와 티베트 남동부에 분포하는 붉은사슴과 가장 가까운 종으로 분석됐다.

야쿠시마꽃사슴은 일본 규슈 야쿠시마 지역에 서식하는 꽃사슴과 유전자 서열이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대만꽃사슴은 대만에서 유입된 개체로 추정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0년 전에는 사슴 한두 마리가 어쩌다 출몰하는 정도였지만 현재는 사슴들이 제주 산간에 완전히 정착해 개체 수를 점차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 사슴들은 1990년대부터 축산농가가 사슴뿔과 고기 등을 판매하기 위해 사육하기 시작했는데이 과정에서 탈출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도내 농가에서는 꽃사슴류 295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제주에는 별다른 사슴 천적이 없는 데다 겨울철 기온이 비교적 온화해 사슴이 야생에 적응하기 쉬운 환경이다.

한라산국립공원에서는 사슴이 가끔 발견돼 포획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 산간에 정착한 사슴은 먹이 활동으로 고유 자생식물과 경작지에 영향을 주고, 제주 노루와 비교할 때 덩치가 커 노루의 서식지를 잠식할 수 있다.

오소리나 족제비, 도롱뇽 등 고유한 생태계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박찬열 국립산림과학원 도시숲연구과 임업연구관은 "제주도는 섬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고유 생태계를 간직하고 있는데, 외래종 사슴이 야생화되면서 고유 생태계를 교란할 가능성이 있다"며 "따라서 제주의 경우 다른 지역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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