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빙속여제로 떠오른 김민선(24·의정부시청)이 올 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마지막 대회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김민선은 18일(한국 시간) 폴란드 토마슈프 마조비에츠키의 로도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 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6차 대회 여자 500ｍ 디비전 A(1부)에서 38초 0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날 8조 인코스에서 역주를 펼친 그는 첫 100ｍ를 10초 49에 주파하는 등 속도를 냈으나 9조에서 경기를 한 바네사 헤르초크(오스트리아)가 37초 96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면서 2위로 밀렸다.
앞서 1∼5차 대회 500ｍ에서 5개의 금메달을 모두 목에 건 김민선은 이로써 '단일 시즌 월드컵 500ｍ 전 관왕'의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연이은 대회 출전으로 체력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도 은메달을 획득, 이번 시즌 월드컵 여자 500ｍ 랭킹 1위(354점)를 지켜냈다. 랭킹 2위는 이날 금메달을 획득한 헤르초크로 301점을 쌓았다.
'포스트 이상화'로 주목을 받은 김민선은 올 시즌 무서운 기세를 뽐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11월 1차 대회 여자 500ｍ에서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금메달을 획득하며 '금빛 질주'에 시동을 걸었다. 한국 선수가 ISU 월드컵 여자 500ｍ에서 우승한 건 2015년 12월에 열린 2015~2016 월드컵 4차 대회 이상화(은퇴) 이후 약 7년 만이었다.
그 뒤로도 김민선은 줄곧 정상을 지켜왔다. 월드컵 1∼5차 대회와 4대륙선수권까지 ISU 주관 6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12월 10일 3차 월드컵에서 36초대에 진입하며 개인 신기록(36초 972)으로 1위에 올랐고 같은 달 17일에 열린 4차 월드컵에선 36초 96으로 다시 한 번 개인 최고 기록을 쓰며 우승했다.
월드컵 연속 우승 기록은 이번 대회에서 잠시 멈췄으나 아직 성장하는 선수인 만큼 잠재력은 풍부하다.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중 월드컵 최다 연속 우승 기록(10회)은 여전히 이상화가 가지고 있다. 이상화는 2013년 3월 월드컵 파이널 2차 레이스부터 2014년 11월 1차 월드컵 2차 레이스까지 출전한 경기에서 10차례 연속 우승을 달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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