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미국의 가계부채가 2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뉴욕연방준비은행이 16일(현지 시간) 발표한 분기 가계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미국의 가계부채 잔액은 총 16조 9000억 달러로 전 분기보다 3940억 달러(2.4%) 늘어났다. 이는 2003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라고 뉴욕연은은 설명했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조 9200억 달러로 전 분기 대비 2540억 달러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어 신용카드 잔액이 610억 달러 불어났으며 자동차와 학자금 대출 잔액이 각각 280억 달러, 210억 달러 늘었다.
연체율도 높아졌다. 90일 이상 연체되는 중대 체납률은 모기지의 경우 2021년 말 0.3%에서 지난해 말 0.57%로 증가했다. 신용카드대출 연체율도 같은 기간 3.2%에서 4.0%로 상승했다. 다만 모든 종류의 대출 연체율은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낮은 수준이다. 뉴욕연은은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오르고 금리 인상으로 이자율이 상승한 것이 연체의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며 “현 수준의 연체율이 경제에 광범위한 압력이 될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개인 수준의 재정적 어려움이 현실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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