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이 한국 오리지널 예능 작품으로는 최초로 넷플릭스 비영어 TV부문 1위에 올랐다. 동시에 한국 예능이 공략하지 못했던 영미권 톱10 순위에도 진입하며 K예능의 글로벌 흥행 가능성도 보여줬다.
15일 넷플릭스는 6~13일 간의 주간 톱10 차트를 공개하며 ‘피지컬: 100’이 총 4161만 시간의 시청시간으로 글로벌 비영어 TV부문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영어 작품들과 영화를 포함하더라도 글로벌 3위다.
‘피지컬: 100’의 인기는 전세계적이다. 총 78개국에서 톱10에 올랐다. 특히 기존 한국 예능이 공략하지 못했던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톱10에 진입했다. 이전의 인기작이던 ‘솔로지옥’의 경우 총 18개국에서 톱10에 들었는데, 주로 아시아권 국가들에 한정돼 있었다. 시청 시간도 가장 높았던 기록이 2580만 시간이었고, 글로벌 최고 순위도 4위였다.
에피소드가 순차적으로 공개되며 시청 시간이 늘고 있다. 공개 1주차에는 2251만 시간, 2주차에는 3130만 시간으로 각각 글로벌 7위·2위에 올랐었는데 지속적으로 인기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흥행 요인으로는 서바이벌 장르가 전 세계 공통으로 통하는 코드라는 점이 꼽힌다. 7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장호기 PD는 “서바이벌은 인류 모두가 공감하는 소재”라며 “탈락에 대한 공포와 응원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에 대한 기쁨 등은 전 세계를 관통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몸이 부각되는 마초이즘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있어 북미·유럽 쪽에서 흥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유럽 등지에서는 다양한 소재의 서바이벌과 스트롱맨 대회 등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피지컬: 100’은 은 특히 서구식 힘겨루기와는 다른 차별점이 매력을 더했다. 다양한 형식의 퀘스트를 통해 승자를 가린다. 팀전도 있고, 체급이 낮을수록 유리한 경기도 있다. 여성 참가자들도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유력 우승후보로 꼽혔던 추성훈·양학선이 탈락하기도 했다.
기존 K예능과는 다른 담백한 편집도 프로그램의 인기를 끌어올렸다. 연출은 맡은 장 PD는 다큐멘터리·교양을 제작해 왔다. 인위적 편집을 배제하고 참가자들의 드라마에 집중한 것이 시청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특수촬영을 통해 영상미도 더했다. 평창 동계올림픽과 방탄소년단(BTS)의 월드투어에 참여했던 유재헌 미술감독과 ‘오징어 게임’에 참여한 김성수 음악감독이 작품의 퀄리티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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