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확실히 특정 인물을 지지하기 위해 당에 가입한 사람들을 가진 후보는 김기현, 천하람 둘”이라며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결선투표는 김기현 대 천하람 구도로 치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요지로 말했다. 최근 정치 행보를 재개한 이 전 대표는 천 후보를 전폭 지원하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CBS) 인터뷰에서 “선거 구도가 격화되다 보면 양극화가 일어날 수밖에 없고, 가운데 서 있는 후보는 (설 자리가) 줄어들게 돼 있다”며 “결국엔 전통적 당원들과 신진 당원들과 간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14일 발표된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국민의힘 지지층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를 언급하며 “김 후보, 천 후보는 지지층에서보다 당원에서 (지지율이) 많이 나오고 안철수 후보는 현저히 낮게 나온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원으로 좁혀 보면 김 후보, 천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포인트, 5%포인트씩 오른다”며 “(반면) 안 후보는 4~5(%포인트) 떨어진다. 당원으로 좁히면 천 후보와 안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거의 오차범위 내”라고 부연했다.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고성국TV 의뢰로 11∼12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2001명 중 국민의힘 지지층 861명을 대상으로 당 대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김 후보 41%, 안 후보 27%, 천 후보 13%, 황교안 후보 12%를 기록했다.
그는 “제가 안철수 전문가다. 안 후보는 한 번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면 당선권이라고 생각해 ‘내가 이기는 지표’를 찾아다닌다”며 “(다자대결이 아닌 양자대결 우위 여론조사를 보고) 양자대결로 갔을 때 이기는 것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선투표만 생각하니) 천 후보 쪽에는 절대 나쁜 인상을 심어주면 안되고, 대통령실에서 ‘적’이란 표현까지 쓰며 누르려 한 이후에도 가만히 있는다”고 했다.
‘김 후보와 황 후보의 단일화 성사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그것만 노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성사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지분을 확보하려면 성적표를 받는 게 무조건 유리하다. 결국엔 결선투표에서 지지 선언을 받아내는 모양새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의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3%포인트다. 무선 RDD 자동응답시스템(ARS) 100% 방식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은 2.4%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