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충북의 전통시장을 찾아 최근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인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북 청주 육거리종합시장을 방문해 상인회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이런 헌법 정신이 바로 민생 현장인 전통시장에 오면 책에서가 아니라 가슴으로 우리나라 헌법이 벅차게 느껴진다”며 “국민들께서 더 잘 사실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기고, 또 국민들의 이런 애로사항을 더 세심하게 이렇게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육거리시장 방문은 이번이 세 번째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였던 2021년 8월,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었던 지난해 4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이곳을 찾았다. 윤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에 이런 전통시장의 회복과 재도약을 위해서 작년 5월에도 50조 원 규모의 저희가 예산안을 편성해서 지원을 했고, 다양한 금융 지원과 할인 쿠폰 상품권 확대 이런 대책을 세우고 있다”며 “무엇보다 지역이 잘 살고 전통시장의 온기가 돌아야 국민 경제가 사는 것이라고 저는 늘 믿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충청 맞춤형 공약도 재확인했다. 그는 “충북의 AI,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더욱 지원하겠다”며 “그래서 AI(인공지능) 영재고등학교를 만들고 바이오 첨단복합단지 조성을 확실하게 지원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성생명과학국가산단 조성도 적극 추진될 수 있도록 돕겠다”며 “선거 때부터 말씀을 드렸지만 청주공항이 지역의 거점 공항이 될 수 있도록 인프라 개선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1일 경북 구미를 시작으로 지방 행보를 활발히 늘리고 있다. 구미에서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방명록에 ‘위대한 지도자가 이끈 위대한 미래, 국민과 함께 잊지 않고 이어가겠다’고 적으며 보수층 여론을 다독였다. 10일에는 전북 전주·군산 일정 때는 “전북에서 핵심적으로 추진하는 여러 숙원사업들을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하고 꼼꼼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2주 동안 영남, 호남, 충청 지역을 모두 순회하며 지역 맞춤형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다.
尹, ‘스포츠 삼위일체론’ 제시…“산업·스타·복지”
윤 대통령은 앞서 오전에는 충북 진천의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3년 대한민국 체육비전 보고회'에 참석해 스포츠 산업을 국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밝힌 스포츠 비전은 △스포츠 산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 △이를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엘리트 스포츠 인재양성 △국민 건강과 생활체육을 위한 스포츠 복지 등으로 구성된다. 그는 “이 세 가지가 삼위일체로서 선순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올림픽 등 국제 스포츠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대한민국의 저력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스포츠 시장을 키우고 종목별 연구와 국제 교류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연구개발(R&D)과 국제 교류를 위해 필요한 인재양성은 스타 플레이어 발굴과 육성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엘리트 스포츠 지원을 통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또 “국민께 스포츠는 늘 즐겁고 행복한 것”이라며 국민 건강과 생활체육을 위한 스포츠 복지를 강조하고, 지역 스포츠 인프라를 꼼꼼하게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양궁 훈련장과 웨이트트레이닝 센터를 찾아 선수와 지도자들을 격려했다. 양궁 훈련장에서는 김성훈 국가대표 총감독으로부터 선수들을 소개받은 뒤 국가대표 주장인 김우진, 최미선 선수의 도움을 받아 활쏘기에 도전했다.
윤 대통령은 “활을 한 번도 쏴본 적은 없지만, 시합 때 재밌게 본다”며 준비된 7m 거리의 과녁을 향해 활을 겨눴다. 양궁 선수들은 주로 70m 과녁을 사용한다. 처음 쏜 화살은 빗나갔지만 두 번째 화살은 8점과 9점 사이에 꽂혔다. 구경하던 선수들은 환호와 함께 손뼉을 쳤다.
윤 대통령은 이어 웨이트트레이닝 센터를 방문, AI 기반 운동량 분석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선수들에게도 격려 인사를 전했다. 훈련을 진행하던 신석교 남자하키 대표팀 감독은 “대통령이 오셔서 선수들 사기가 올라갈 것 같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메디컬센터 내 물리치료실과 첨단과학장비존도 찾아 부상 선수들의 조속한 회복을 위한 지원에 힘쓸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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