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국회가 진영정치와 팬덤정치의 위협에 맞서 합의 정치의 기반을 확대하고 국민통합의 중심이라는 원래의 위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 위기를 비롯해 안보·기후·인구 위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여야가 대책 마련에 힘을 합쳐야 한다는 뜻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는 생각과 가치의 용광로가 되어야 한다. 여러 생각과 가치가 충돌을 일으키는 게 아니라 서로 녹아들어 더 높은 차원의 일반의지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의 정치만 왜 4류에 머물러야 하느냐”며 “우리가 지금부터 티핑포인트를 만들어내야 하지 않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여소야대 상황에서 여야가 주요 과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 대한민국 국회는 중차대한 문제에 대해 제때 제대로 의사결정을 하고 대처할 능력이 있기는 있는 것이냐”고 문제를 제기하며 “협상과 타협의 정신을 복원하고 사실과 합리성에 기초한 토론을 통해 법안을 처리하는 정치적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 원내대표는 개헌 문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흔히 대통령 중심제와 양당 구도를 가진 한국 정치는 상대 당이 무너지면 집권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끊임없이 상대 당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정치환경이라고 한다. 정작 그것이 문제이고 이대로라면 달리 어쩔 수 없다고 하면 이번 기회에 반드시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지금의 권력구도, 정당구도하에서도 우리가 국가적 도전과 그 긴박성에 대해 진심으로 걱정한다면 지금보다는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국회는 늘 국가적 과제에 대해 적기에 최선의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