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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유사시 필리핀도 말려든다"

마르코스 대통령 "우리는 최전선"

미군에 기지 제공 가능성 시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9일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이 대만해협에서 유사 사태가 발생할 경우 “필리핀이 말려들지 않는 시나리오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일본을 방문 중인 마르코스 대통령이 전날 도쿄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그런 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원한다”면서도 “우리는 최전선에 있다고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가 있는 루손섬의 북쪽 끝은 대만 최남단과 350㎞ 거리에 있다.

필리핀은 미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으며 2014년에 체결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에 따라 미군의 주둔이 가능해졌다. 미국과 필리핀은 이달 2일 미군 주둔이 가능한 필리핀 내 거점을 5곳에서 9곳으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미국이 대만 유사시 루손섬 북부 거점의 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대만 유사시 기지 제공에 대한 질문에 “EDCA는 전투 발발 사태를 포함하지 않는다”면서도 실제 전투가 시작될 경우 “필리핀에 어떤 것이 좋은지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신문은 마르코스 대통령이 대만 방위를 표명하고 있는 미군에 필리핀군 기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방문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9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해양 진출을 강화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안보 협력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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