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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 감소는 위협이자 기회…공장형 학교 탈피해 개인화 학습 강화" [교육이 국가 미래다]

[2023 연중기획 - 尹정부 2년차, 4대 개혁 적기다]

2부 : 교육이 국가 미래다 <4·끝> 전문가 좌담회

■인구절벽 시대 교육 시스템 전환

학생 수 줄어 수준별 맞춤교육 가능

교사 전문성 제고·다양성 확보 필요

폐쇄형 교원 양성·임용체제 바꿔야

한성준(왼쪽부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 김종영 경희대 사회학과 교수,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가 9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제에서 교육개혁을 주제로 좌담을 하고 있다. 성형주 기자




“동일한 학습 내용을 모든 학생에게 일괄적으로 가르치는 현행 교육 시스템은 한계에 도달했습니다. 학급당 학생 수가 40~50명이던 때와 20명인 시대의 교수·학습 방식은 달라져야 합니다. 인구가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설계한 교육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가 없습니다.”

서울경제가 9일 개최한 교육개혁 좌담회에서 참석자들은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육 시스템의 대전환이 요구구되고 있다”면서 “표준화된 방식으로 사람을 찍어내는 ‘공장형 학교' 모델을 '개인화 학습(personalized learning)’이 가능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주호 한양대 교육학과 교수는 “학령인구가 절반으로 줄었다는 것은 큰 위협이지만 그만큼 인적 자본 생산 구조를 고도화할 수 있는 기회도 된다"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15~20명 정도가 됐으니 학생의 특성에 따라 개인화된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여건이 됐다”고 말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예전에는 학급당 학생 수가 많아서 수준별 수업이 힘들고 학원에서 가능하다고 했는데 지금은 정반대 상황”이라면서 “상황이 뒤바뀌었는데도 공교육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은 분명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방증"이라고 지적했다.

참석자들은 교육 시스템 대전환을 위해서는 교사들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문성 제고와 함께 다양성 확보를 위해 교원양성체계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새로운 역량이 교사들에게 요구되고 있다”면서 “생활·인성교육이나 기초학력과 같은 분야에 특별한 전문성을 지닌 교사가 많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이어 “학생 수가 줄면서 과원(過員) 교사 문제가 필수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무조건 교사를 줄이기 보다는 특화된 전문성을 지닐 수 있도록 재교육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정책이 나왔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박 교수도 “교사는 학생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하는데 4년제 학부 교육으로는 힘들다”면서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교사를 할 수 있도록 폐쇄형 교원 양성·임용 체제를 개방형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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