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용찬 전북대 경제학과 명예교수가 자신이 오랜 기간 가르쳐 온 경제학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철학적 방향을 제안한 에세이집이다. 저자는 우선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 등을 통해 주류경제학이 자원 배분과 노동력 재생산을 위해 쓸모없는 ‘죽음’을 내버려두는 암울한 상황을 정당화하는 이유를 고찰한다. 또한 주류경제학에 반대하며 ‘거대한 전환’을 저술한 경제학자 칼 폴라니와 철학자 스피노자의 사상을 통해 주류 경제학의 바탕에 깔린 철학적 인식을 비판한다. 저자는 한자 짐(負), 빈(貧), 탐(貪) 세 글자를 논하며 화폐(貝)만 바라보는 삶을 넘어서야 함을 주장한다. 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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