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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들고 해외진출…에듀테크 대표기업 되겠다"

■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

2년 적자 끊고 지난해 흑자 전환

올 하반기 '홈런 3.0' 출시 계획

메타버스·AI 접목 몰입감 높여

4월 미국 ASU+GSV 서밋 참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 물색

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가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스마트러닝 시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학부모들이 여전히 대면 교육을 찾는 이유는 ‘관리’입니다. 관리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몰입’입니다. 스마트러닝 시장은 결국 아이들이 몰입할 수 있는 습관을 만들어주지 않으면 앞으로도 보조 수단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윤석(56) 아이스크림에듀 대표는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학원 강사가 관리하지 않아도, 과외 선생님이 직접 통제하지 않아도 되는 수준을 만들기 위해 계속 진화해나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에듀테크 기업인 아이스크림에듀는 지난해 영업이익 22억 9101만 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337억 9673만 8880원으로 4.07% 늘었다.

아이스크림에듀가 적자 고리를 끊어낸 데는 이 대표의 합류가 큰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장 및 HR실장(상무)을 지냈으며 이후 ‘공단기’ ‘영단기’ 등의 수험 브랜드로 잘 알려진 에스티유니타스 부대표를 거쳐 지난해 3월 아이스크림에듀 대표로 취임했다. 다음 달이면 취임 1년을 맞는 이 대표는 “성과 지향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어떻게든 흑자 전환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였다”며 “처음 와서 계획했던 것들이 큰 문제 없이 달성됐다는 점에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가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아이스크림 홈런 2.0을 소개하고 있다. 권욱 기자


지난해 11월 아이스크림에듀의 주력 상품이자 국내 1세대 스마트 홈러닝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을 받는 ‘아이스크림 홈런’의 2세대 버전을 9년 만에 선보인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아이스크림 홈런의 학습 기기를 디자인에 따라 총 세 가지 라인으로 확대하고 꾸준히 학습을 완료해나가면 아이의 이름으로 실제 나무를 숲에 기부하는 등 동기·보상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올해 하반기 ‘아이스크림 홈런 3.0’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세대에서 2세대로 넘어가는 데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지만 앞으로는 삼성이나 애플이 매년 새로운 스마트폰을 내놓듯 혁신 주기를 더 단축하겠다는 목표다.



홈런 3.0의 핵심은 ‘관리’다. 메타버스나 인공지능(AI) 등의 기술을 활용해 학생들이 스스로 학습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홈런 2.0의 철학인 ‘공부를 좋아하는 습관’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다. 이 대표는 “부모의 강제에 따라서가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몰입해 빠져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홈런 3.0의 목표”라며 “스마트러닝의 약점인 관리에 대한 학부모의 불안감과 공포를 해소할 수 있다면 아이들이 더 이상 오프라인 학원에 가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스크림에듀는 누구보다 먼저 이러한 철학을 가졌고 이를 끊임없이 밀어붙이려 하고 있기 때문에 업계의 선두가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홈런을 뛰어넘는 새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도 나선다. 이 대표는 “단일 상품·서비스만으로는 비즈니스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올해 7~8개 종류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라며 “라이트 버전의 홈런과 함께 올인원(all-in-one) 상품이 아니라 수학, 문해력, 디지털 리터러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고객을 상대할 수 있는 상품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아예 홈런으로부터 독립된 플랫폼 비즈니스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윤석 아이스크림에듀 대표가 8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사업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권욱 기자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에듀테크계의 ‘방탄소년단(BTS)’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당장 올해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세계 최고의 에듀테크 콘퍼런스 ‘ASU+GSV 서밋’에 아시아 에듀테크 기업 연합의 의장사로 참여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이 대표는 “우리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들을 만나는 장소로도 활용할 것”이라며 “경험과 노하우가 있고 현지에 좋은 콘텐츠나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진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경우 홈스쿨링에서 에듀테크에 기반한 교육이 아직은 활성화돼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초창기 K팝처럼 국내 에듀테크 역시 미국에서는 생소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부터 좋은 효용을 주는 제품이라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뿐 아니라 동남아 시장까지 진출해 에듀테크계의 BTS가 되려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영업 조직을 대폭 확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선다. 이 대표는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직접 가서 소비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영업 조직을 2배로 키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아이스크림에듀는 최근 롯데카드와 IBK기업은행·케이뱅크 등 금융권을 비롯해 AK몰·하이원리조트 등 다양한 분야의 제휴처를 늘려가며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미 업계에서는 ‘영업 맛집’이라는 별칭이 붙었을 정도”라며 “다양한 제휴처와의 협업으로 타사 대비 양질의 고객 데이터를 확보해 회원 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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