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내가 지금 걸어가는 길이 곧 인생길…걸어온 다음에야 보여”

■<할머니체조대회> 이제경 작가의 ‘아무렴 어때’ 고민상담소_3편

누구나 살면서 길을 잃어버리는 순간 맞이하게 돼

길이 보이지 않을때는 발밑을 보며 걸어가는 발걸음만 생각

아드리엘 파를랑주의 <내가 여기에 있어> 그림책 추천


2023년 계묘년을 맞아 라이프점프와 <할머니체조대회>의 이제경 작가이자 문화온도씨도씨의 대표가 ‘아무렴 어때’ 고민 상담소를 운영합니다. 고민에는 나이가 없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할 수 있는 생활 속 소소한 고민에 대해 <할머니체조대회> 속 할머니들의 지혜로 정성껏 답해드립니다.

이미지=최정문




Q. 어요나 할머니! 제가 인생길을 잃었어요. 막막할 때 할머니는 어떻게 이겨내셨어요.

A. 길을 잃어버린 친구에게 ~

인생에서 길을 잃어버린 기분이라니…. 그래요~ 참 막막하겠네요.

내가 사는 몽골은 사막이 많아서 길을 잃어버리는 날이 참 많았어요.

낯선 곳에서 당황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죠.

요즘은 잘 잃어버리지 않아요. 익숙한 길이 되었으니까요.

편지를 받고 문득 그날이 떠올랐어요.

마흔 살 생일이 조금 지난 어느 날이었어요.

무척 힘든 일이 있어서 어머니의 노래가 들릴 것 같은 초원으로 하염없이 걸어가다 보니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고, 주위를 둘러보니 낯설기만 한 곳이었어요.

내 마음은 밀려오는 어둠보다 한층 두려워졌고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달렸지요.

걸어온 길을 찾아보려 해도 보이지 않았고 모든 길이 다 틀린 길인 것 같았어요.

“엄마~ 내게 노래를 들려주세요”

나는 별을 보며 기도했어요.

“어요나~ 길이 보이지 않을 때는 그저 너의 발밑을 보렴.

그저 걸어가는 그 발걸음만 생각하렴”



어머니의 노래가 들려왔어요.

나는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그저 내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걸었지요.

그렇게 하염없이 걷던 그 날 밤, 몽골 밤하늘의 오로라는 반짝이며 나와 함께 있어 주었어요.

그리고 알게 되었어요.

내가 걸어가는 것이 길이라는 것을….

길은 걸어온 다음에야 보인다는 것을….

응원할게요~

비로소 보이게 될 당신의 길을~

추신) 아드리엘 파를랑주의 <내가 여기에 있어>라는 그림책을 읽어보길 바라요~

지금 당신을 “톡톡” 건드리는 소리를 따라 가보면 어쩌면 조금은 덜 막막할지 몰라요~

2023년 2월 몽골에서 어요나 할머니가.

※ 라이프점프 독자의 고민을 받고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클릭해 생활 속 소소한 고민을 적어 보내주면, 할머니들의 지혜로 답해드리겠습니다.

https://forms.gle/gzbzvESByjXUipWb9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경 마켓시그널

헬로홈즈

미미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