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치러지는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응시생이 역대 최저인 41만 명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방대 충원난이 가속화 하고 정시 합격선에도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종로학원이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학생 수 추계 결과와 역대 수능 응시 비율 등을 종합해 추정한 결과에 따르면 2024학년도 수능 응시생은 역대 최저인 41만5000~41만9000명 내외로 추정된다. 기존에는 2021학년도 수능 응시생이 42만1034명으로 가장 적었다.
고3 학생 수 자체가 줄어든 여파가 크다. 전체 고3 학생은 2021학년도 43만7950명에서 2024학년도 39만8271명으로 크게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올해 수능을 치르는 고3 응시생이 사상 최저인 28만4000명대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능 응시생 기준 집계가 시작된 2005학년도 이후 고3 수능 응시생이 가장 적었던 해는 2021학년도로 29만5116명이며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11학년도 51만893명이다.
재수생은 전년 13만9385명보다 약 5000~8000명 정도 감소해 13만~13만4000명대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졸업생 규모 자체가 지난해 44만6573명보다 1만5455명 감소한 43만1118명을 기록한 데다, 같은 기간 정시 지원자도 1만7004명 줄어 정시에 최종 탈락하는 규모도 줄었다.
종로학원은 재수생 수준 역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권 정시 지원자는 2023학년도에 3791명이 줄었고 전국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2023학년도 지원자 역시 2022학년도에 비해 5119명 감소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서울권 정시 지원자, 의약학 계열 정시 지원자는 모두 상위권으로 특정할 수 있는 지원자들로, 이러한 규모가 줄어들면서 2024학년도 상위권 재수생 역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수험생이 줄면서 지방대 충원난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별로 고3 학생수가 가장 많이 감소하는 지역은 대전으로 전년 대비 10.1% 감소했다. 이 밖에 서울 9.6%, 광주 9.1%, 부산 8.8%, 전남 8.3%, 충북 8.1% 순으로 줄었다. 2023학년도 정시에서 사실상 미달로 간주하는 경쟁률 3대 1 미만 대학은 광주 6곳, 부산 9곳, 충북 4곳, 전남 7곳이었다. 반면 세종은 지난해 대비 100명(2.7%) 감소에 불과했으며 2023학년도 정시 경쟁률 3대 1미만 대학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2024학년도 대학입시는 역대 최저 수준의 수능 응시생이 예상된다”며 “통합수능에 따른 선택과목 간 유불리 등과 맞물려 합격선 점수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되고, 지역에 따라 대학들은 2023학년도 입시보다 학생 유치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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