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라커룸 미제공’으로 논란을 일으켰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이 임시 사물함을 설치하며 조치에 나섰다.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1라운드를 하루 앞둔 18일(현지 시간) 미국 골프위크는 대회가 열리는 레이크 노나 골프장이 급하게 36개의 임시 사물함을 준비한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전날 이 골프장이 출전 선수들에게 샤워장과 화장실을 제공하지만 라커룸은 제공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 골프장은 지난해 12월 플로리다 지역을 강타한 허리케인으로 골프장 일부 시설이 파괴됐다. 이를 놓고 LPGA 투어 측과 시설 이용에 대해 소통하다 결국 라커룸 미제공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설치하게 될 임시 사물함은 남성 사물함과 함께 클럽하우스 1층에 위치할 예정이다. 하지만 그 공간도 VIP 환대를 위해 개방돼 온전히 선수들만 사용할 수는 없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골프장의 여성 라커룸은 클럽하우스 2층에 있으며 샤워장과 화장실은 1층에 있다. 골프장 측은 “LPGA 투어에 선수들이 2층 라커룸을 사용할 것을 제안했지만 LPGA 투어는 불편하다며 이를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LPGA 투어는 성명을 통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은 우리 선수들을 위한 편의 시설과 숙박 시설을 개선하고 지원하는 데 있어 놀라운 파트너”라며 “VIP 환대를 위한 화장실이 필요했고 LPGA 투어 선수들만 사용할 수 있는 전용 라커룸은 제공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던 것이다.
한편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8위 제시카 코다(미국)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몇 년 전에는 있긴 했지만 지난해에도 라커룸은 없었다”고 했다. 동생 넬리 코다(미국)도 골프위크에 “100% 확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라커룸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고 말해 라커룸 문제가 올해 처음이 아님을 확인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