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와 연락한 사실을 부인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 정진상 전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김씨와의 통화 내역을 검찰이 내밀자 "세상 돌아가는 얘기 좀 했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JTBC에 따르면, 8개월 간 정 전 실장과 김씨의 29차례 통화 내역을 확보한 검찰은 이를 정 전 실장에게 보여줬다. 이에 정 전 실장은 "이분과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한 것 뿐"이라고 했다.
당초 정 전 실장은 지난해 초 첫 검찰 조사에서 김씨와의 관계를 부인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이 "김씨와 두 번 정도 인사했다고 하는데 따로 연락한 적이 없느냐"고 묻자 그는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정 전 실장이 말을 바꾸자 검찰은 "거짓 진술했던 것 아니냐"고 물었고, 정 전 실장은 "연락하지 않았다는 진술은 과장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정 전 실장을 비롯해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으로 꼽히는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와 이 대표와의 관련성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검찰은 대장동 민간업자들이 2014년 6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재선 과정에서 선거 자금을 제공하고 선거운동을 지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선 직후 정 전 실장(당시 성남시장 정책비서관)이 이들을 대장동 사업자로 내정하기로 했고, 그 대가로 김씨 등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측에 추후 경제적 이익을 주기로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 관련, 오는 28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예정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마포구 전통시장인 망원시장 방문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검찰이) 형식적 권력을 갖고 그 권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아무 잘못도 없는 저에게 또 오라고 하니 제가 가겠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