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동산 시장의 침체기가 길어지면서 거래 절벽 속에서도 타 단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한 주택 소유주들의 홍보열기가 거세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정부의 정밀안전진단 규제 완화 시행 이후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에서는 재건축 확정 판정을 받은 아파트 단지에 대한 게시물이 쏟아졌다. 구청이 정밀안전진단 최종 통과 및 재건축 확정 공문을 발송한 직후 소유주 단체 채팅방에서 공유를 받은 소유주들이 일제히 커뮤니티 게시판에 업로드를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전 정부에서 강화된 정밀안전진단 규제로 인해 재건축이 막혀있던 단지들이 일제히 재건축 확정 또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으며 타 단지와의 차별화를 꾀하기 위한 움직임도 있다.
기사화를 위한 노력도 수반된다. 광명시 등 노후 단지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의 재건축 단지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들은 언론에 직접 제보하는 경우도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재건축 확정,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인가 등 각 사업 단계마다 가격이 크게 뛰는 정비사업 특성상상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소유주들의 노력은 있어왔지만 이처럼 극초기 재건축 단지들이 홍보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시선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는 “재건축 사업이 꽉 막혔던 기간이 길다보니까 노후 아파트가 밀집한 양천, 노원, 도봉 등 대부분의 단지들이 초기 재건축 단계인 곳이 많다”며 “부동산 활황기에는 고루고루 관심을 받았다면 침체기에는 거래절벽 심화로 수요자들이 옥석 가리기를 하기 때문에 이 가운데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가치를 높게 받으려는 노력을 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와 갈등을 빚으며 언론 홍보를 위한 전문 홍보대행사를 고용한 곳도 있다. 국토부와 광역급행철도(GTX)-C 노선 변경을 놓고 갈등을 빚어 온 대치동 은마아파트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전문 홍보대행사를 선임하고 국토부 관련 이슈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비업계에서는 조합 설립도 되지 않은 추진위단계에서 홍보대행사를 선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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