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동산 시장 연착륙을 위해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서울 주택 매매 심리는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서울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82.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월(79.1)보다 3포인트 상승했다. 해당 지수가 상승 전환한 것은 지난해 9월(91.1) 이후 3개월 만이다.
소비심리지수는 0~200의 값으로 표현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전월에 비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의 응답이 많다는 의미로,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이 지수가 95 미만이면 하강 국면, 95 이상 115 미만이면 보합 국면, 115 이상이면 상승 국면으로 구분한다.
서울(82.1)은 여전히 하강 국면에 머물고 있지만,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조에 힘입어 하락세를 벗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규제지역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3일에는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을 규제지역과 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에서 제외하는 등 대대적인 규제 완화책을 발표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지난해 12월 82.8로 전월(81.9) 대비 0.9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서울과 마찬가지로 3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경기는 같은 기간 82.6에서 84.1로 오른 반면, 인천은 86.2에서 78.7로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 기준으로는 지난달 82.7을 기록하며 전월(84.0)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3월 통계 집계 이후 역대 최저치다. 직전 최저치인 지난해 10월(83.5)보다 0.8포인트 낮은 수치다. 강원(80.4)과 충북(86.2)이 한달 새 각각 9.6포인트 내리며 하락폭이 컸다. 이들 지역을 포함한 비수도권은 지난해 11월 86.1에서 12월 82.6으로 3.5포인트 내렸다.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는 71.8로 전월(73.7)보다 1.9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5월(100.5)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이다.
수도권(69.0)과 비수도권(75.2)은 전월보다 각각 0.6포인트, 3.1포인트 내렸다. 세종(64.8)과 대전(74.5)이 9.4포인트, 7포인트씩 내리며 하락폭이 컸다. 다만 서울(67.3)과 인천(72.4)은 같은 기간 0.5포인트, 1.5포인트씩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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